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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25 19:15 수정 : 2012.04.25 19:15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가 줄어들어 영국에선 2030년에 비슷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영국 카스경영대학원의 유명한 장수학자인 레스 메이휴 교수가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성인 기대수명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그는 2009년에 남성 78.4살, 여성 82.6살이었던 영국의 기대수명이 2030년에는 87살로 똑같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휴 교수는 남녀 기대수명 격차가 1970년대에 최고치를 찍은 뒤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길어지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남성은 흡연율이 줄어든 반면 여성의 흡연율은 높아졌고, 과거보다 남성이 위험을 수반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한국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0년을 기준으로 기대수명은 남성 77.2살, 여성 84.1살로 여성이 6.9살 더 많다. 하지만 이런 격차는 1980년 8.3살을 정점으로 조금씩 좁혀지는 추세다. 바야흐로 부부가 오래도록 함께 살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기대수명이 비슷해지면 부부가 백년해로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서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면 함께 오래 사는 것이 오히려 짐과 고통이 될 수도 있다. 통계청이 2010년에 ‘부부의 날’(5월21일)을 맞아 발표한 ‘우리나라 부부의 자화상’ 통계를 보면, 남편과 아내 양쪽 다 연령이 높을수록 상대방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의 경우 만족도가 남편 81.3%, 아내 71.8%였으나, 60대 이상에선 남편 60.4%, 아내 50.8%로 양쪽 모두 만족도가 20%포인트가량 낮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남녀 모두 배우자에게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하며, 특히 아내보다는 남편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재권 논설위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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