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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23 19:32 수정 : 2012.07.23 19:32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 드 토크빌은 선행을 위한 자유의지의 힘이 미국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보았다. 미국공동모금회는 토크빌의 믿음을 일깨우기 위해 1984년 토크빌 소사이어티라는 고액기부자클럽을 만들었다. 20명으로 시작한 토크빌 소사이어티에는 현재 해마다 1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2만7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도 500명이 넘는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를 본떠 2007년에 만든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최근 전북 김제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부 배준식씨가 가입함으로써 익명 회원 18명을 포함해 모두 139명으로 늘었다. 홍명보씨 등 스포츠·연예계 인사도 있고 이번에 배씨가 농부로 처음 명단을 올렸지만, 우리나라 고액 기부자들은 거의 유년 시절을 가난하게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들이다. 이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으며 기부를 할 때도 돌다리를 두드리듯 꼼꼼하게 확인한다고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먼저 기부하고 나중에 가족의 동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한동철 부자학연구학회장(서울여대 교수)은 부자의 사회공헌을 의무로 여긴다.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지원을 받았으므로 그것을 갚아야 할 사회적 부채를 지는 것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부자는 은행을 이용하거나 국가가 제공하는 각종 제도적인 혜택이나 사회간접시설을 더 많이 활용한다. 반면 빈자는 사업을 하려 해도 은행 문턱을 넘어설 수 없고 처음부터 기회를 만드는 것조차 어렵다. 둘째로 사회를 움직여나가는 것은 부자들이며 따라서 지도력이라는 힘을 부여받은 만큼 공헌 의무가 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이 확산되면 아너 소사이어티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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