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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9.23 18:39 수정 : 2013.09.25 14:33

구기 종목 가운데서도 야구는 단연 ‘기록의 경기’다. 투수·타자 가릴 것 없이 모든 선수의 성적이 숫자로 표시되고, 그에 따라 연봉도 오르내린다.

올해 미국의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기록들이 연달아 쏟아지고 있다. 먼저, 미국에서 뉴욕 양키스의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8월21일(현지시각) 미·일 프로야구 통산 4000안타의 위업을 달성했다. 프로 입문 22년째에 달성한 기록이니, 매년 평균 180안타 이상을 꾸준히 쳐냈다는 얘기다. 4000안타를 넘긴 사람은 이제까지 이치로 외엔 미국의 피트 로즈(4256개)와 타이 콥(4191개)뿐이다.

일본에서는 네덜란드 출신의 거포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가지고 있는 55개의 일본 홈런 기록과 이승엽의 56개 아시아 기록을 돌파하고 연일 기록을 경신중이다. 이 기록은 일본 야구의 영웅인 왕정치의 기록을 사수하기 위한 일본 투수들의 견제 속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발렌틴은 현재 10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60홈런 돌파도 거의 확실시된다. 또 하나의 대기록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투수가 21일 세운 26연승이다. 그는 지난해 말 4연승을 포함해 올해 22연승을 달리고 있다. 미국의 칼 허벌(뉴욕 자이언츠) 투수가 1936~37년에 세운 24연승을 깬 세계 기록이다.

그러나 이런 기록들에 대한 이의도 무성하다. 로즈는 이치로의 신기록(일본 1278안타 포함)에 대해 “마치 왕정치(통산 868개)와 행크 에런(755개)의 홈런 기록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냉소를 보냈다. 서로 환경과 조건이 다르므로 비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세 기록 중에선 그나마 같은 무대에서 작성된 발렌틴의 홈런 기록이 공평하게 평가받을 만한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가토 료조 일본야구기구 커미셔너가 발렌틴의 왕정치 기록 돌파 뒤 반발력이 큰 공인구를 도입한 것에 책임을 지고 돌연 사퇴 뜻을 밝힌 것을 보면 말이다.

오태규 논설위원, 페이스북 @ohta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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