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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1.25 19:03 수정 : 2013.11.25 19:03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은 올해로 개장 40년을 맞는다. 해마다 50억원 가까이 서울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 밀려 어딘가 초라하고 낙후된 느낌을 준다. 30일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소셜 픽션 콘퍼런스는 스스로 신청한 100명의 참가자들이 여의도 면적 6분의 1 크기인 어린이대공원의 30년 뒤를 상상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소셜 픽션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가 제안한 개념이다. 상상을 해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 핵심이다. 여러 사람이 같이 상상하는 것 또한 소셜에서 중요하다. 유누스는 재능있는 빈민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100달러도 되지 않는 적은 돈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전혀 다른 은행을 꿈꾸는 소셜 픽션을 썼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그라민은행을 세웠다. 요술램프와도 같은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공상과학의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가 과학에 대해 상상력을 가진 것처럼 사회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소셜 픽션 기획자 이원재씨는 먼 미래를 제약 조건 없이 상상하는 데서 에너지가 나오며, 이런 실험을 하기에는 공간이라는 주제가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이어서 어린이대공원을 택했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많은 이들의 염원을 담아내겠다고 한다. 30년 뒤 서울이란 도시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그려질 것이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경제성장과 환율 하락 효과로 2만4000달러에 이르고 이르면 2017년 3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행복해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더 불안해하고 있다. 정치가 바뀌면 삶이 바뀔 수 있지만 정치권은 51:49로 나뉘어 단단한 요새를 쌓은 채 새로운 정책적 상상력을 가로막고 있다. 소셜 픽션의 상상력이 미래 사회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틀지 기대된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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