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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2.08 18:46 수정 : 2015.02.08 18:46

“경제학자란 어제 그가 예측한 일들이 왜 오늘 일어나지 않았는지를 내일에야 알게 되는 전문가다.” 경제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전망이 빗나가는 경우가 잦은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 유머의 하나다. 경제전망을 잘하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에둘러 말해준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5일 ‘2015년 경제전망’을 발표하자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한은의 전망이 영 신통치 않다는 것이었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3.4% 성장하고 소비자물가가 1.9% 상승하리라고 내다봤다. 이는 석달 전에 내놓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견줘 각각 0.5%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한은은 지난 몇년간 이런 식으로 미덥지 못한 전망을 한 적이 적지 않았다. 한은에 대한 질책이 뒤따른 것은 당연하다.

이주열 총재가 ‘신년사’에서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일관성 있는 정책신호를 보낼 수 있고 경제주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 대내외 충격 등으로 경기흐름이 크게 바뀌었고, 결과적으로 그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자성’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핵심 부서인 조사국 국장 자리에 외부 인사를 발탁한 것 등도 마찬가지다. 한은이 자신의 주된 설립목적인 물가안정을 이뤄내지 못하는 데는 경제전망의 부실이 큰 구실을 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문제가 작지 않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나치게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이다. 처음 제시한 수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수정되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이달 초 보고서) 이런 편향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에서도 나타났다. 중앙은행들, 특히 한은의 분발이 요구되는 때다.

이경 논설위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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