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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08 19:27 수정 : 2016.06.08 21:01

오구굿은 죽은 사람 혹은 죽을 사람이 저승에 무사히 당도하도록 염원을 담은 굿이다.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은 오구굿을 소재로 연극 <오구-죽음의 형식>을 썼다. 연극에서 이윤택 일가는 ‘산 오구굿’을 준비하지만, 노모가 굿 도중에 죽는 바람에 장례식으로 바뀌고 만다.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굿을 학술적으로는 뭉뚱그려 사령제(死靈祭)라고 한다. 경상도에선 오구굿으로 부르지만, 지역마다 다른 이름과 절차로 행해진다. 전라도의 씻김굿, 경기도의 지노귀굿, 함경도의 망묵이굿 등이다.

씻김굿은 주로 서남해안 지역에서 행해지는 굿이다. 생전 좋지 못했던 기억과 마음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냄으로써, 망자가 수월하게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돕는다. 다른 지역 굿과는 달리 남도의 씻김굿에서는 ‘영혼 씻음’의 의식에서 향물, 쑥물, 맑은 물 등 세 가지의 물로 망자의 혼과 넋을 씻어낸다. 씻김굿에서는 죽은 이의 신체 모형을 만들어 무녀가 씻긴다. 옷을 돗자리 등으로 말아서 동체(胴體)를 만들어 세우고, 그 위에 넋을 넣은 식기(食器)를 얹음으로써 죽은 사람의 머리를 상징한다. 다시 그 식기 위에 솥뚜껑을 얹어 모자로 삼고 무녀는 무가를 부르며 빗자루로 신체를 씻긴다.

남도 전역에 씻김굿은 있었지만, 원형이 거의 훼손되고 변형된 다른 지역과는 달리 진도는 신안군 비금도 등과 함께 씻김굿의 전통을 올곧게 이어가고 있다. 진도 씻김굿을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1일 토요일 오후 3시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무대다. 진도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과 교류공연으로 마련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초가망석-손굿쳐올리기-제석굿-넋올리기-희설-씻김-고풀이-길닦음-액막음 순으로 진행된다. 공연장에서이지만 실제 굿판을 방불케 하는 굿 예술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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