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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11 16:38 수정 : 2017.01.11 19:32

영국 기술자 로저 쇼여가 2000년에 제안한 ‘이엠드라이브’. 사진 emdrive.com 제공

영국 기술자 로저 쇼여가 2000년에 제안한 ‘이엠드라이브’. 사진 emdrive.com 제공
공상과학 영화의 대명사인 <스타워즈>의 여덟 번째 시리즈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가 지난해 말 개봉했다. 영화 속 전투기 엑스-윙과 타이 파이터의 추진력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은,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이엠드라이브’(전자기적 구동장치) 뉴스로 상상과 현실의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다.

이엠드라이브는 2000년 영국의 로저 쇼여가 제안한 추진장치다. 원뿔 모양의 도파관에 전자기파를 넣으면 내부에서 반사되면서 벽에 복사압이 가해지는데, 도파관이 비대칭이어서 양쪽 끝에 가해지는 복사압의 크기에 차이가 생겨 연료 없이 추진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의 귀도 페타는 2011년 이와 비슷한 원리의 ‘칸나에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이들의 주장은 에너지보존법칙과 운동량보존법칙 등 기존 물리학을 허물어뜨리는 것이어서 과학계는 상온핵융합이나 영구기관과 같은 ‘사기성’ 궤변으로 취급하며 반응이 시큰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한 연구팀이 실제 실험 결과를 미 항공우주학회(AIAA) 저널에 보고해 관심을 재점화했다. 동료평가(피어 리뷰)를 통과한 논문이 영향력 낮은 학술지(임팩트 팩터 1.326)에 실렸다는 사실만으로 이론이 인정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엠드라이브가 과학계의 공식 논의 궤도에 진입한 것은 틀림없다. 중국 우주기술연구원(CAST)은 한발 더 나아가 우주정거장 톈궁2호에서 이엠드라이브를 무중력 진공 상태에서 검증했다고 지난달 10일 발표했다. 이엠드라이브가 실현되면 지금 기술로 7만5천년이 걸리는 가장 가까운 별 알파 센타우리까지 2주일 만에 갈 수 있단다. 꿈같은 얘기다.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 포스터.
<로그원>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4주째 1위다. 한국에서는 10일 현재 누적 관객 수가 100만이 채 안 된다. <인터스텔라>(1030만명), <마션>(488만명), <그래비티>(322만명)와 비견된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꿈같아서 그런가 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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