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0.27 16:13 수정 : 2008.10.27 16:50

중국의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는 비단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하얼빈과 같은 지방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상하이 훙커우구 윈광즈루 부동산중개소 밀집지역 앞에서 지나가던 시민이 중개소 유리창에 붙은 매물정보를 보고 있다. 상하이/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진단&전망
부동산 2개월 연속 하락세…지방까지 확산
대책 발표했지만 일부선 “이미 강 건넜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신흥경제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으로 확산되고 실물경제 불황도 본격화하면서 중국 경제 역시 곳곳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보험사인 핑안보험이 국외투자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상하이푸둥발전은행의 지분 2억7900만주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신그룹(CITIC) 산하의 투자회사인 중신퍼시픽도 오스트레일리아 철광석 광산투자와 관련한 외환선물 거래에서 최대 150억 홍콩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주가지수는 최근 중국 정부 개입으로 한때 2200까지 상승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1800 선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증시 불안은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보고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0월15일까지 3분기 실적보고를 한 23개 기업 가운데 9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에 비해 실적이 줄어든 기업도 14개로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어 중국발 부동산거품 붕괴 2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9월의 70개 도시지역 부동산 판매가격은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2002년부터 매년 5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중국에 유입됐다. 2007년에는 748억달러, 2008년에는 상반기에만 524억달러로 폭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이 중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중에는 투기성 자금도 많았다.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 중 22.7%인 119억달러가 부동산 관련 투자였다. 그뿐만 아니라 올 연초부터 위안화 평가절상을 예상한 투기자금도 직접투자를 위장해 대량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투기자금의 대부분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는 비단 베이징과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다롄, 선양, 하얼빈과 같은 지방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방도시의 고급아파트 가운데에는 거품 절정기에 10억원 이상 하던 곳도 적지 않다. 대부분 투기자금들의 투자 대상이 된 물건들로 지금은 상당수가 비어 있는 상태다. 현지 은행들은 고급아파트 구입자금이든 자동차 구입자금이든 소액의 계약금만 있으면 얼마든지 대출을 해주었다고 한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 담보여력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은행들은 다른 아파트에 대해 추가대출에 나서 여기저기서 아파트건설 붐이 일었다. 그런데 이런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으로 중국 경제도 빠르게 감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주에 금리인하를 포함해 주택거래세, 인지세, 취득세 감면 등 종합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창장(장강)삼각주와 주장(주강)삼각주 지역을 포함한 연안지역의 중소기업들을 구조조정하고 신용대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지방 정부들이 마련하고 있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대해 중앙 정부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 추이
중국의 부동산 투기 거품 역시 80년대 말 일본의 거품 및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론 거품과 거의 유사한 구조다. 중국인들도 퇴직금이든 예금이든 대출이든 가리지 않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 주식과 부동산 투기에 갖다 부었다. 이런 점에서 상당수 외국 전문가들이 중국도 부동산투기 거품의 붕괴를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설령 중국 정부가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상태라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중국이라고 해서 부동산 투기 거품 붕괴를 피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어느 나라든 가계소득 수준을 훨씬 웃도는 부동산 거품 가격은 결코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가 본격화할 경우 세계경제에 미치게 될 충격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자체 부동산 거품 붕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에 미칠 충격도 지금으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인장일 중화경제센터장

[한겨레 주요기사]
▶ 해외골프·술판 ‘미끼’로 중소기업 ‘유혹’
▶ 갓길 없는 경부고속도 비상사태 땐 어떻게?
▶ 껌값보다 싼 주식 속출
▶ ‘100회 미수다’ 한국사회 모순 아슬아슬 ‘수다 킥’
▶ 1000만부…2000만부… 학습만화 전성시대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김광수경제연구소의 진단&전망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