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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농부가 유대인 정착촌이 철수한 자리에 있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신이 기른 토마토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 토마토는 이스라엘과 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가자지구/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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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착민들 철수 뒤 고추·딸기 등 재배
팔레스타인인들 경제자립·독립국 수립 ‘구슬땀’
3.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버리고 떠난 비닐하우스에서 경제적 독립을 향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꿈이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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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지구촌현장] 3.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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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철수 이후에도 가자를 둘러싼 모든 국경과 해상 통제권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압력 속에 이스라엘은 11월26일에야 비로소 이집트-가자 사이 라파 국경 검문소의 관할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겼다. 지중해로 둘러싸인 가자에 항구를 짓는 계획도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야세르 아라파트 공항’도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독립국가 수립의 오랜 꿈이 여전히 멀기만 하다는 것은 이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을 사이로 분리된 두 지역,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을 영토로 하고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아 국가를 세우려 하지만, 여전히 두곳 사이의 통행조차 쉽지 않다. 내년 1월 팔레스타인 총선, 3월 이스라엘 조기총선은 중요한 변수다. 팔레스타인 총선에선 교육·의료사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집권 파타당을 위협하며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주요 관심사다. 하마스가 대승을 거둔다면 이스라엘은 이를 빌미로 강경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가자철수를 실현시킨 아리엘 샤론 총리는 최근 신당을 창당해 조기총선에 나섰다. 샤론 총리가 승리한다면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그의 계획이 더욱 강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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