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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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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사실 답이 이미 나와 있다. 저들은 자기네가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조차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늘 주장해왔다. 1699년만 해도 울릉도(竹島)와 독도(松島)는 조선 영토로서 일본과 아무 관계도 없다고 했다. 1870년 일본 최고위 행정기관 다이조칸(太政官) 역시 그런 내용의 지령문을 하급관서에 보냈다. 1876년에는 일본 내무성도 이 두 섬이 자기네 영토가 아니라는 결론을 되풀이했다. 독도든 울릉도든 일본 땅은 아니란 것이었다. 일본의 이런 입장은 1903년까지 지속되었다. 제국육해측량부가 펴낸 ‘일로청한명세신도’(日露淸韓明細新圖)에도 울릉도와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명시되었다. 그들은 동해 바다를 “고려해”라고 표기했다. 이 역시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저들은 예부터 우리의 동해를 “동방해” 또는 “고려해”로 불렀다. 그 또한 일본의 바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들의 태도가 급변한 것은 러일전쟁 때였다. 러시아의 발트함대와 싸워 이기게 되자 저들은 독도의 가치에 눈떴다. 그래서 저들은 독도를 강탈했고, 시마네현 고시 제40호(1905)를 통해 이를 성문화했다. 그때 독도의 이름이 울릉도(다케시마)와 뒤바뀌었다. 우리는 침탈을 좌시하지 않았지만 저들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아 결국 아무 소용도 없었다. 그러다가 1945년 8월 저들은 한반도에서 패퇴했다. 독도도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그 섬에 대한 저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근년에 이르러 독도 해저에 양질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다는 소식이 있자 시비는 더욱 심해졌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저들의 2007년 <방위백서>가 호응했다. 그 이듬해부터는 저들 나라의 각급학교 교과서가 터무니없는 이 주장을 기정사실화하더니 이제 총리까지 나서 영토분쟁으로 몰아간다. 사정이 이렇게 심각하건만 우리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다. 남몰래 독도를 팔아치우기라도 했는가. 백승종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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