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08 18:04
수정 : 2009.04.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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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 A faraway land_sienna >, 115×200㎝,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8(‘이경 개인전-고요한 세계’, 2009년 4월1일~4월13일, 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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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조선령의상상공장
사실 미술작품을 이 작은 지면에 소개한다는 것은 한계가 많다. 대부분의 작품은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그 느낌을 알기 어렵다. 특히 이경의 그림과 같은 작품은. 얼핏 보면 색색의 물감이 섞여들면서 풍경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색깔들은 정확한 경계선을 유지하면서 서로 섞이지 않는다. 각각의 색은 전체의 일부분으로서의 구실을 하면서도 혼란스럽게 뒤섞이는 것에 반발하면서 자기 영역을 날카롭게 지키고 있다. 흔히 색채는 경계를 흔들면서 뒤섞인다고 생각되고 선은 그 반대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색채의 생생함을 이성적으로 정돈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불가능한 그림일까? 이경의 작품은 바로 그 매력적인 불가능의 지점을 겨냥한다.
조선령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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