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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05 21:32 수정 : 2009.02.16 16:04

안익수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맨십을 위하여 이것부터 해보자 ⑥ 안익수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인의 내적인 매력은 땀을 흘려 연마한 기술을 운동장에서 표현하는 경기력이다. 이 아름다움은 현대사회가 개인의 건강과 여가를 추구하는 쪽으로 가면서 누구나 원하는 선망의 대상이 됐다. 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오락)나 레저(여가)와 결합해 생활 속의 기쁨과 활력을 주면서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강한 육체와 훌륭한 기예의 장점을 겉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여자대표팀을 처음 맡았을 때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슬리퍼를 싣고 호텔밖으로 나가는 선수가 있어 불호령을 내린 적이 있다. 대표선수는 옷을 입을 때도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 되어야 한다는 게 훈계의 내용이었다.

나는 프로선수 시절부터 운동선수의 복장문제를 많이 고민했다. 단정치 못한 트레이닝 복장 때문에 ‘운동선수는 다 저래!’라는 부정적 시선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일찍이 유럽의 프로팀이나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갈 때 깔끔한 정장차림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표현일 뿐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선수들한테는 운동만이 전부가 아니다. 운동 이외의 삶이 있다. 지도자들은 그것을 준비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운동에만 모든 패턴이 맞추어지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잘 적응할까? 선수시절 화장을 한번도 안해본 여자선수와 한번이라도 해본 선수의 차이는 어떨까? 이런 생각을 가져보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선수들에게 ‘밖에 나갈 때 이런 식으로 예쁜 표현을 해봐’ ‘네가 너의 가치를 만드는 거야’라며 주문을 한다. 시상식이나 파티장에 멋있는 옷을 입고 가도록했고, 여자선수 패션쇼가 열릴 때는 모두 의무적으로 보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지만 변화를 갖고오는 선수들이 있다.

많은 이들은 옷 매무새에 신경쓰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경험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치에 대한 인식을 해 운동도 더 열심히 한다. 운동장에서 더 신선하고 창의성을 발휘한다.

트레이닝복에 대해 한마디 첨언하자. 이 옷은 외출복은 아니지만, 선수가 손쉽게 입을 수 있다. 잘만 입으면 선수의 내적인 아름다움과 외적인 멋을 표현할 수 있다. 외출복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트레이닝 복’을 입어야 한다면 단정하고 센스있게 코디를 해보자. 선수들은 자기 표현을 통해 멋쟁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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