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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17 18:16 수정 : 2010.03.17 18:16

서울 금천구의 ‘장은 고물상’

일반적으로 고물상 안은 어수선하고 더럽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고물상을 도심에서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고물상은 죽음의 공간이다. 사연 많은 상처들로 성한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바로 고물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물상은 생명의 공간이기도 하다. 죽음의 어둠을 뚫고 새로운 부활을 향한 욕망들이 이곳저곳에서 꿈틀댄다. 그 욕망은 이전 이름과 기능의 삭제, 그리고 ‘고물’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취득으로 싹을 피운다. ‘고물’은 새로운 탄생을 위해 기꺼이 죽음의 강을 건널 수 있는 용감한 사물들에 부여되는 영광스러운 이름이다. 고물은 몸으로 말한다. 새로운 삶을 꿈꾸는 모든 것들은 바로 그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오창섭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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