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12 07:24
수정 : 2007.03.12 17:12
|
붉은 모자를 쓴 선배들이 제복을 입힌 신입생들에게 ‘한강철교’라는 얼차려를 주고 있다. 사진 출처는 취재원의 신분 노출과 피해를 우려해 공개하지 않는다.
|
“2박3일 하루종일 굴렀다”
|
지난해 3월 중부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엠티에서 남녀 신입생들이 자갈밭 위를 뒷짐지고 포복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 출처는 취재원의 신분 노출과 피해를 우려해 공개하지 않는다.
|
“2박3일 동안 잠 자고 밥 먹는 시간 빼고 하루종일 굴렀다. 피티(PT)체조, 산악구보, 시멘트바닥 포복 등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 한국 대학사회의 폭력과 강압적인 악습은 체육 관련 학과에만 제한되지 않았다. 11일 <한겨레>에 날아든 한통의 메일엔 한 지방대 경찰행정학과의 폭력과 얼차려 실태가 낱낱이 기록돼 있었다. 충남 금산 중부대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씨는 새내기 시절을 회상하며 “1주일이 한달 같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가 기억하는 새내기 시절은 학기 초 ‘훈련엠티(MT)’라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가혹한 얼차려로 시작됐다. 훈련의 교관은 선배들이었다. 그는 “학기 중에도 1주일에 한번씩은 수시로 집합이 이뤄졌다. 그때마다 단체기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학과의 가혹행위는 2007년에도 진행형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2006년 엠티 당시의 사진. 남녀학생 할 것 없이 온몸이 진흙범벅이다.
|
|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2006년 엠티 당시의 사진. 남녀학생 할 것 없이 온몸이 진흙범벅이다.
|
|
■ ‘대학교 폭력’ 피해학생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한겨레>는 2006년 3월에도 ‘[기획연재] 폭력에 길들여진 대학사회 이대로 좋은가’ 기사를 실어 대학교 신입생 폭력을 고발했지만, 1년이 지난 2007년에도 대학내 가혹행위가 여전함을 보도하게 되었습니다. <한겨레>는 이에 피해자와 목격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대학생활중 조직적인 가혹행위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래 이메일로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철저한 제보자의 안전보장과 충실한 취재를 약속드리며 지성사회의 폭력 근절에 함께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보할 곳 : <한겨레>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
|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