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대표 저가항공 ‘이지젯’.
|
[매거진 esc]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제주도를 단돈 1만원만 내면 비행기 타고 갈 수 있단다. 실제로는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가 더해지지만, 저가 항공사들은 1만원으로 제주도 가라고 열심히 광고를 해댄다. 지난해 서울~제주 항공노선은 저가 항공사들이 기존 항공사들보다 더 많은 55.1%의 승객을 실어날랐다는 통계도 나왔다. 처음에는 싸구려 비행기라는 느낌이 강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폼 잡고 외국 간다’는 호사스런 이미지가 있다. 주머니 사정을 덜어주는 것은 좋지만, 싸다는 느낌은 거북해했다. 게다가 좌석 100석 전후의 소형 기종은 불안하다는 인식도 퍼졌다. 4~5년 전 초기 저가 항공사들은 고장과 결항 소식이 꽤 있었고, 그러다 보니 저가항공에 투자했던 한 재벌회사는 이 때문에 그룹사가 휘청거린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저가 항공 산업은 세계적인 추세다. 이미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럽의 이지젯, 동남아의 에어아시아 등의 성공 사례가 있었으므로, 우리나라에서 자리잡는 것도 시간문제였을 뿐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저가 항공의 ‘저가’가 가능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지금까지 기존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기에다 고급 서비스를 메이저 노선에 추구해 왔다. 비행기가 크니 기름값도 많이 들고, 활주로가 긴 대형 공항을 비싼 값을 내고 이용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비수기 때는 손실이 커지고, 자리를 채우려다 보니 정가의 절반 값에 할인 항공권을 내놓아야 했다.
|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