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1.13 22:52
수정 : 2010.01.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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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버터플라이 〈Nine Days Or A M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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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추천은 잘해요
1. 3호선버터플라이 〈Nine Days Or A Million〉
근래 들어본 음반 중 가장 아름답다. 그중에서도 <깊은 밤 안개 속>과
, 두 곡은 밤새 듣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남상아의 목소리는, 끈적끈적하면서도 청아하고, 강건하면서도 쓸쓸하여, 듣는 이를 심란케 한다. 아, 말을 말자. 밤새 듣자. 아쉬운 건 이 음반이 EP라는 것, 그래서 다섯 곡이 전부라는 것. 3호선버터플라이는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는 계속 졸졸 쫓아다니면서 나비들이 떨어뜨려 놓은 음악을 주워 먹고 싶다.
2. 김민정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문학과지성사 펴냄)
김민정의 두 번째 시집이다. 김민정의 시를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읽고 나면 통쾌하다. 찌릿하고 유쾌하다. 소리 내어 읽는 게 좋다. 시인이 웅크리고 앉아 혼자 시를 썼듯, 우리도 각자 혼자가 되어 소리 내어 시를 읽자. 시는 모름지기 읽는 만큼 느끼게 되고, 느끼는 만큼 찌릿한 게 아니겠는가. 우리도 김민정 시인처럼 처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느끼자.
3. 홍대 카페 <벨로주>
연말에 가장 자주 간 카페이자 술집이다. 사실, 커피를 마시러 간 것은 몇 번 안 되고 (그럼 그렇지) 주로 술을 마셨는데, 이 집 생맥주 맛있다. 자주 마셨다. 게다가 안주도 맛있다. 전날 주문해야 하는 로스트치킨도 맛있고, 떡볶이도 맛있고, (아 군침) 얼린 포도도 맛있다. 틀어주는 음악도, 딱 내 취향이다. 술을 마시다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자꾸 무릎을 치게 된다. 매주 일요일에 공연이 있는데, 1월에는 ‘한국 재즈 기획공연’을 하고 있다.
소설가 김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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