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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회화전 ‘동욱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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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추천은 잘해요
1. 주문·수제작 가방 브랜드 ‘본호 앤 파트너’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던 스물일곱의 청년 구본호는 회사 일에 염증을 느끼고, 평소 좋아하던 ‘가방’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작업실에서 밤새 만든 가방을 작년 여름 한 벼룩시장에서 처음 팔았다. 은은한 색감의 가방은 잘 팔렸고, 그는 가방에 전념하기로 했다. 거기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로 만난 동갑내기 구본호(본호)와 박찬용(파트너)은 동업을 시작했다. 작지만 단단한 이 브랜드는 웹사이트(bonhoandpartner.com)에서 만날 수 있다. 2. <한국남성패션모델 1호>(김광수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패션 매체는 늘어났지만 표면적인 트렌드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서양 복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국내 복식사에 대한 진중한 기록도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빛나는 책이 <한국남성패션모델 1호>다. 국내 최초의 남성 패션모델 김광수는 1960년대 명동 양복집, 1970~80년대 맞춤 양복의 호황기, 내림세를 걸었던 1990년대까지 패션계를 꼼꼼하게 적었다. 패션에 관심이 없어도, 열정적인 청년의 인생기로 읽히는 흥미진진한 논픽션이다. 3. 서동욱 회화전 ‘동욱 서’(Dongwook Suh) 길에서 만난 불특정한 사람들을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온 화가 서동욱이 패션지 <보그걸>의 주선으로 패션 아이콘인 배우 김민희를 캔버스에 담았다. 작업실에서 가녀린 목선을 드러낸 채 소파에 앉은 김민희가 캔버스 안에 있다. 스크린 속 배우와 작가의 모델이 된 여성 사이의 간극을,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거친 붓놀림으로 그려냈다.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청담동 ‘10 꼬르소 꼬모 서울’ 1층에서 열린다.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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