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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4.15 08:15 수정 : 2010.04.15 08:15

이지형 〈봄의 기적〉

[매거진 esc] 추천은 잘해요





1. 봄에 먹는, 콩나물과 감자를 곁들인 냉이된장국

봄이 기다려지는 첫 번째 이유, 냉이다.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쑥쑥 키워낸다지만 그래도 냉이는 봄에 먹어야 제맛이다. 냉이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냉이된장국은 조리법도 간단하다. 콩나물과 감자를 넣고 끓인다. 끓는다. 된장을 푼다. 또 끓인다. 냉이를 넣는다. 다시 끓인다. 두부를 넣는다. 끓인다. 먹는다. 구수한 된장이 맛의 아래쪽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감자의 뭉근한 맛이 빈 곳을 채우며, 콩나물이 아삭하고, 냉이가 향긋하다. 봄이라서 좋다.

2. 이지형 <봄의 기적>

봄노래라면 그동안 ‘새바람이 오는 그늘’만한 게 없었다. 그 노래를 들으면 봄을 실감했다. 이지형의 새 앨범은 ‘새바람이 오는 그늘’의 후계자로 손색없는 봄노래들로 가득하다. 와사삭, 깨물어주고 싶은 ‘비틀즈 크림 수프’, 따땃한 평상 위에 누워 봄 햇살을 받으면서 들으면 딱 좋을 ‘렛 미 라이트 인’도 좋지만, 산들바람 위에 얹히는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아스라한 ‘봄의 기적’은, ‘정말 눈물이 날지’ 모를 정도로 좋다. 나도 다시 찾은 봄의 기적을 믿고 싶다.

3. 김유정문학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봄, 춘천에 다녀오면 좋겠다. 봄, 하면 김유정 아니겠나. 4월24일부터 25일까지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문학제가 열린다. 주위에 맛있는 먹거리도 많고, 닭싸움이나 점순이 찾기, 추억의 소품 전시, 딱지치기 등 볼거리도 많다. 재미있는 행사다. 내가 가봐서 안다. 김유정문학제에서는 김유정문학상이라는 심하게 훌륭한 문학상을 제정했는데, 내가 두 번째 수상자였다. (하하하) 상 받으러 갔다가 잘 놀고 왔다. 오가는 길도 봄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코스다.


김중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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