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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7.07 19:45 수정 : 2010.07.07 19:45

[매거진 esc] 추천은 잘해요

1. 10㎝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지금 홍대 클럽에서 가장 떠오르는 뮤지션을 묻는다면 ‘십센치’라고 답하겠다. 멤버 두 사람의 키 차이가 10㎝라서 지었다는 이름의 유래처럼 음악은 가볍고 유쾌하며, 밉지 않을 만큼 위악적이다. ‘혹시나 내가 못된 생각 널 갖기 위한 시꺼먼 마음/ 의심이 된다면 저 의자에 나를 묶어도 좋아’라는 개구진 가사의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는 라디오에서도 요즘 종종 들린다. 셔츠 깃에는 낭만과 허세를 세우고, 가슴속에는 망사스타킹에 대한 집착을 간직한 건강한 청년들의 노래다.

2. ‘10 코르소코모’ 카페 팥빙수

밀탑과 아티제는 분명 빙수계의 거성들이다. 하지만 〈esc〉에서 이곳들만 언급해서 좀 서운했다. 청담동의 10 코르소코모는 주로 옷을 팔지만, 사실 훌륭한 서점이며 카페이기도 해서 말 그대로 ‘복합문화공간’이다. 여기의 팥빙수는 빙수가 아니라 빙설로 불러야 할 듯 고운 우유얼음 위에 떡도 과일도 없이 팥(그리고 약간의 무화과 절임을 얹어낸다)만으로 승부하는 깔끔한 맛이 최고다.

3. 바르셀로나에서는 타파스를

여자 셋이 바르셀로나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하비에르 바르뎀 같은 남자는 못 만나고, 대신 맛있는 음식만 잔뜩 먹고 돌아왔다. 콤콤하고 짭조름한 햄, 하몬 이베리코는 맥주 안주로 딱이다. 토마토소스를 바른 바게트는 맨밥처럼 온갖 음식에 곁들인다. 문어, 새우, 각종 생선 등 풍부한 해산물로는 찌거나 볶거나 뭘 해도 맛있지만 파에야를 빠뜨릴 수 없다. 들어간 곳마다 다 맛있었는데 특히 재래시장 보케리아 마켓 안에 있는 허름한 타파스 바 ‘피노키오’(Pinotxo)에서는 여자 셋이라 ‘메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주세요’를 못 하고 온 게 다만 한스럽다.

황선우/<더블유 코리아> 피처에디터, 사진 황선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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