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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30 11:50 수정 : 2010.12.30 11:50

영화 ‘아저씨’

[매거진 esc] 한동원의 적정관람료의 적정활용법

그간 영화감별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적은 없었으나, 아무튼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가 창간된 이래 단 한차례의 지면교체나 짤림 없이, 거의 오늘의 운세나 일기예보 수준의 장기집권을 구가하고 있는 당 코너.

허나 만족하는 순간이 곧 멈추는 순간이라 했던가. 당 코너는 적정관람료의 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소정의 튜닝 지침을 일러드리고자 하오니, 모쪼록 독자마다 쉽게 익혀 날로 편안케 사용하시길 바랄 따름이니라.

일단 <아저씨>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표를 보셔도 아시겠다만, 당 코너는 평소 영화에 있어 이야기의 짜임새를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바, 나는 ‘스토리고뭐고액션및갑빠화끈하기만하면만고땡’ 타입이라 생각하시는 독자께서는, 오른쪽 표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스토리 관련 인하액 530원을 전액 공제하심과 동시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액션 및 그림 관련 인상액에 대해 적정한 할증률을 적용하여 적정관람료를 상향튜닝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사료된다. 만일 액션 관련 할증률을 3배로 책정하신다면, 손해 볼 각오를 하고 보시라는 취지의 표준 적정관람료 6300원은, 7490원, 즉 큰 영양가는 없으되 돈 아깝지는 않은 영화로 급거 상향조정되는 것이다.


이런 요령으로 여타의 요소에 대한 튜닝도 가능하다. 배우의 경우를 예로 들면 평소 배우의 스타적 가치를 소정의 인상요인으로 인정하는 당 코너의 방침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생각하시는 관객께서는, 위 표에서 ‘원빈 구경만큼은 원 없이’ 항목에 해당되는 100원을 삭감하여 적정관람료를 6200원으로 하향튜닝해주시면 되겠다.

이렇듯 적정관람료의 적정성은, 독자 여러분 각자의 개성을 고려한 최후의 미세조정에 의하여 최고의 수준까지 도달될 수 있는 것이다. 아아, 바로 이러한 것이야말로 ‘정통 퍼스널 컨시어지 서비스’에 다름아닌 것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랴. 암튼.

본 코너는 내년에도 여러분의 펀(fun)하고도 적정한 영화 선택을 위해 불살라 오를 마루타 되어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신년 인사에 갈음코자 한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동원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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