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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17 19:24 수정 : 2010.03.17 19:24

어린이 타짜, 흐흐흐

[매거진 esc]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

‘섰다’판이 ‘세게’ 벌어졌다. 충청도 타짜들이 모였다. 정가영(14), 정지영(12), 정상은(8), 정상흡(7).(사진 왼쪽에서부터 시계 방향) 사뭇 심각하다. 포커페이스도 장난 아니다. ‘옳아, 내가 이것을 잡으면 너는, 흐흐흐’ 속으로 ‘그림’을 그린다. 장시간 이어지는 섰다판에서 허기질까봐 과자 그릇도 챙겨두었다.

지난 설 충북 제천시 정근택(44)씨 댁에서는 아이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이 판을 주도한 이는 정씨의 둘째 딸 지영이다. 영리한 지영이는 사촌동생들과 맘씨 좋은 언니를 꼬드겨서 섰다판을 열고 승자가 되었다. 정씨는 그 모양새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 장 사진으로 남겼다. “늘 하면 혼내겠지만 어쩌다 명절 때 모여서 하기 때문에 웃고 넘겼지요”라고 말한다.

이 사진은 당선되었지만 구도, 노출 모두 불안정하다. 섬광처럼 터진 플래시는 아이들 뒤로 검은 그림자를 만들고 지저분한 배경은 섰다판으로 향해야 하는 시선을 가로막는다. 사진을 찍는 이가 조금만 더 몸을 움직여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아이들의 머리 위에서 화투가 잘 보이게 찍었어도 괜찮았을 듯하다.

이 사진은 기술은 어설프지만 심장을 두드린다. 시멘트보다 더 단단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이란 그리 흔치 않다. 누구나 이 사진을 보고 배시시 웃는다.

정씨는 이미 좋은 피사체, 재미있는 주제를 알아보는 사진의 눈은 있다. 조금만 기술 연마한다면 더 좋은 사진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첨자: 충북 제천시 정근택 님.

응모방법: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 접속해 esc를 클릭한 뒤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에 사진과 사연을 올려주세요.


문의: mh@hani.co.kr

상품 제공: 올림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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