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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4.15 08:34 수정 : 2010.04.15 08:35

‘고구마 같은 내 새끼’

[매거진 esc]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





사진을 찍을 때 배경은 중요하다. 피사체에만 정신이 팔려 배경 선택을 소홀히 하면 산만한 사진이 되기 쉽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호소력 짙은 사진은 피사체와 배경의 절묘한 조화 속에서 탄생한다. 피사체를 도드라지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배경 선택은 필수다. 그래서 사진가들은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면 피사체를 옮기기도 하고 찍는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 한 장의 사진으로 뉴스를 전달해야 하는 사진기자들도 마찬가지다. 배경은 피사체가 처한 상황이나 그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낫을 든 농부가 있다고 하자.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배경으로 그를 찍은 사진과 미국드라마 ‘시에스아이’(CSI)에나 등장할 법한 음침한 지하창고에서 찍은 사진은 느낌부터 다르다. 전자는 농부를 농부로 보지만 후자는 엽기적인 살인마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김현오(43)씨의 사진은 배경 선택이 훌륭하다. 여러 개의 고구마상자가 겹쳐 쌓여 있는 배경은 율동감을 준다. 농부가 수확한 고구마처럼 사랑하는 부부가 1년 농사(?)로 올린 성과물(아기)을 저울에 단 발상도 신선하다. 다행히 울지 않은 아기가 기특하다.

아기의 이름은 김지유다. 5년 전 아기 지유의 사진이다. 당시 8㎏이 나갔다고 아빠 김현오씨는 전한다. 일곱살이 된 지유는 사진을 보고 “내가 고구마냐”고 투정을 부린다. 김현오씨는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 여주로 가면서 고구마농장에서 한 장의 추억을 만들었다.

박미향 기자

당첨자: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김현오님

응모방법: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 접속해 esc를 클릭한 뒤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 사진첩’에 사진과 사연을 올려주세요.


문의: mh@hani.co.kr

상품 제공: 올림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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