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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평화로운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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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
“내가 (미적) 감각이 좀 있구나.” 오세근(46)씨는 몇 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카메라를 메고 다니면서부터다. 그는 자신이 피사체를 선택하는 능력이나 그것을 앵글에 표현하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오씨는 그런 자신감이 생기면서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출장을 갈 때도 빼놓지 않았다. 무거운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없는 곳은 작은 콤팩트카메라를 들고 갔다. 혹시나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을 만나면 써먹을 요량이었다. 이 사진은 오씨의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지난해 5월 오씨의 가족은 거창에 있는 아내의 친정집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시골 풍경에 폭 빠져 맘껏 놀았다. 오씨의 아들 경오(당시 6살)와 친척인 김태연(당시 4살), 김보연(당시 5살)은 깔깔거리면서 비닐하우스 안에서 뛰어다녔다. 그 모습이 오씨의 눈에 들어왔다. 주머니에 있던 콤팩트카메라를 꺼내 재빨리 찍었다. 찰칵!
이 사진의 장점은 구도의 안정감이다. 안정감을 주는 사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평화로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사선이 주는 불안감이 없다. 여기다가 비닐하우스 천장의 뼈대들은 율동감을 선사하고 가운데 선은 전체 앵글의 균형감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작은 체구와 반짝이는 웃음이 사진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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