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5.12 17:16
수정 : 2010.05.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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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하는 고양이/ 남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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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
‘결혼’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은 예식장에 함께 걸어 들어갈 배우자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내 카메라와 짝을 이룰 피사체는 사진의 시작이다. 지구는 넓다. 엄청난 피사체들이 내 앞에서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나의 첫 피사체는 그림자였다. 첫사랑처럼 문득문득 생각난다. 정오의 태양이 나무와 잎사귀를 뚫고 기괴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림자는 잎사귀의 얇기에 따라 옅은 부분과 짙은 부분으로 나눠졌다. 이슬 먹은 수선화 같은 상큼함과 영화 <쏘우>처럼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두려움을 내게 선사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첫 피사체를 떠났다. 그래야만 했다. 좀더 다양한 사진을 찍어야만 실력은 는다.
부모들의 첫 피사체는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들만큼 훌륭한 피사체도 없다. 하지만 계속 그 피사체에만 빠져 있다면 사진애호가로서 실력은 언제 늘지 모른다.
남윤중(40)씨의 사진을 고른 이유다. 좀더 다양한 피사체가 ‘펀펀사진첩’에 올라오길 바란다. 남씨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동동이’가 피사체다. 스카치테이프로 만든 공을 실에 매달아 아내가 돌리는 동안 남씨가 사진을 찍었다. 고양이가 휘감아 도는 긴 동작은 피사체의 강렬함을 선사한다. 고양이 ‘동동이’는 장난감 공의 바스락 소리를 좋아한다고 남씨가 말한다. 피사체가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사진 찍기’에 활용했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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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남윤중님
◎ 응모방법: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 접속해 esc를 클릭한 뒤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에 사진과 사연을 올려주세요.
◎ 문의: mh@hani.co.kr
◎ 상품 제공: 올림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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