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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고래 아빠 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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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
그동안 ‘몹쓸 아빠’(?)들은 많았다. 등에 아이를 매달고 축구게임에 푹 빠진 아빠나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를 몇번이고 뛰게 만든 아빠도 있었다.현재 휴직중인 주부 변금선(31)씨의 남편 이순혁(36)씨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게슴츠레한 눈빛, 흐트러진 머리, 화가 난 슈렉 같은 얼굴은 알코올의 흔적이 역력하다.
변씨는 지난 6월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떡실신’ 상태로 들어온 남편을 향해 핸드폰을 들었다. 이날은 변씨 부부의 결혼 1주년이었다. 속상한 마음을 ‘찰칵 찰칵’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서 남겼다. “남편은 다음날 아침에 핸드폰에 저장된 이 사진을 보고 깊이 반성하고 고마워했어요. 기념사진을 남겼다고.”
이씨는 반성의 자세로 사진을 응모했다고 한다. 술 냄새가 싫어서 고개를 돌려버린 아들 경한이의 얼굴이 재미있다.
사진은 완성도 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만 술 취한 남편의 표정과 아이의 얼굴이 적절하게 대비가 되어 재미를 준다.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은 ‘똑딱이 카메라’를 따라잡을 정도로 좋아졌다. 하지만 핸드폰은 핸드폰일 뿐! 빛이 부족한 곳이나 실내에서의 촬영은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설사 노력을 많이 해도 결과물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변씨의 실력이 놀랍다. “핸드폰으로 많이 찍어요. 아이 얼굴이나 풍경사진을요. 화질도 많이 좋아졌고 휴대가 편해서요.” 가족은 훌륭한 피사체이다. 앵글이나 초점, 노출의 완성도가 떨어져도 어떤 전문 사진가의 작품보다 웃음과 희망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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