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05.24 21:37 수정 : 2010.05.27 17:23

사마천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의 관건이 투명한 정치와 올바른 용인에 달려 있다면서 “나라가 흥하려면 상서로운 조짐이 있기 마련이니 군자는 기용되고 소인은 쫓겨난다. 나라가 망하려면 어진 이는 숨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은 귀하신 몸이 된다. ‘나라의 안위는 정치에 달려 있고, 존망은 용인에 달려 있다’는 이 말이 정말 옳구나!”라고 했다.

나라를 어지럽히고 백성을 불안하게 하는 난신이나 간신배들이 창궐하는 것은 망국의 현상이라면서, “집안이 가난해지면 좋은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훌륭한 재상이 그리워진다”(家貧則思良妻, 國亂則思良相)라고도 했다. 사마천은 나라가 위급할 때 인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자 전국시대 초기 위(魏)나라 정치가 이극(李克)이란 인물의 입을 빌려 이 말을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

인재와 관련한 명언들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 현실에 비추어보면 단순히 인재 문제로만 받아들일 수 없게 한다. 통치자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채 막무가내로 국정을 밀어붙이고, 정치가는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국론과 민심을 분열시켜 표를 구걸하고, 관료들은 일신의 영달에만 눈이 어두워 통치자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고, 국방을 책임진 장수들은 군기는 내팽개친 채 정치놀음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 백성들은 정체를 알 수 있는 추한 이념놀이에 휘둘려 흑백과 시비를 혼동한다. 이러고도 나라와 백성이 편안하길 바랄 수 있을까?

시절은 수상하고 세상은 어지럽다 보니 백성들이 갈피를 못 잡는다. 이럴 때일수록 큰 지도자가 더욱더 절실해진다. 큰 별 두 개가 잇따라 지고 보니 더 그렇다.

김영수 중국 전문 저술가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김영수의 사기그릇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