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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23 21:33 수정 : 2010.11.23 21:33

국에 밥을 말아 먹는 탕반(湯飯)은 우리 민족 특유의 음식이다. 서양에 수프가 있고, 중국이나 일본에도 다양한 국이 있지만 그들은 거기에 밥을 말아 먹지는 않는다. 우리는 오랜 세월 국밥을 즐겨왔다. 요리서에는 19세기 말에 출간된 <규곤요람>과 <시의전서>에 처음 등장한다. 하지만 그 전에 간행된 <영조실록>에 탕반을 먹다 급사한 어사 홍양한에 관한 기술이 나오는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먹어왔음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개성의 탕반은 전주의 비빔밥, 평양의 냉면과 함께 조선 3대 음식으로 꼽힐 정도였다. 국밥은 종류도 다양해서 지역별로는 서울 사람들이 즐겨 먹던 장국밥에서부터 전라도의 콩나물국밥, 함경도의 가리국밥, 경상도의 돼지국밥 등이 있고, 그 외에 김치국밥, 굴국밥, 소머리국밥도 흔히 먹으며 이순신 장군이 즐겨 먹었다는 통영장국밥도 있다.

따지고 보면 곰탕, 설렁탕, 육개장도 다 국밥에 속한다. 얼마나 국밥을 보편적으로 생각했으면 국과 밥을 따로 낸다고 ‘따로국밥’이라는 이름을 붙였겠는가. 이규태는 이런 우리 탕반문화의 유래에 대해 “한국인은 가난하니 적은 분량의 식품, 이를테면 많은 식구가 겨우 한두 근의 쇠고기를 나누어 먹자면 이것으로 국을 끓이고 밥을 말아서 먹을 수밖에 없다. 또 우리 민족에게는 외침이 끊일 새 없었으며 쫓기면서 먹자면 탕반 형태로 후루룩 마셔버릴 수밖에 없다”고 설파한 바 있다. 평양온반은 평안도식 탕반이다. 밥에 닭고기와 녹두지짐, 버섯 등을 고명으로 얹고 뜨거운 닭육수를 부어 먹는다. 연전에 당시의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대접받았다고 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풍년명절은 드물게 평양온반을 내는 집이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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