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의 내력을 두고서는 설이 분분하다. 우선 중국 후한 때의 <설문해자>에 배염유숙(配鹽幽菽), 즉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것이라 한, 시(豉)가 그 기원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 시가 송대의 역사서 <신당서>에는 발해의 명산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발해가 고구려의 유민들이 세운 나라라는 점을 들어 시를 우리 선조들이 만든 것이라는 해설도 한다. 심지어는 그 시절 말을 몰고 다니던 군사들이 콩을 삶아 안장 밑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먹었는데 그 콩이 말의 체온에 의해 자연발효된 것이 청국장의 유래라는 견해까지 있다. <삼국사기>에 왕가의 폐백식품으로 기록되어 있고 당나라 장수 설인귀 관련 기록에도 나오는 시가 청국장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 시는 된장이나 메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766년에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에 청국장 제조법이 조전시장법(造煎豉醬法)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보인다. 속칭으로 전국장(戰國醬)이라 한다 했는데, 그 연유는 병자호란 때 오랑캐들의 군량이 장인 것을 보고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국장이라는 이름도 그때 생겼다고 한다. 서울 안국동의 별궁식당은 맛은 좋으면서 냄새는 덜한 청국장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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