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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12 19:40 수정 : 2010.12.12 19:40

새조개는 흔히 ‘조개의 귀족’이라 불린다. 그 애초롬한 맛이 자별해서이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달보드레하면서도 질깃하게 씹히는 육질은 별스럽게 감칠맛이 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잡히는 족족 일본으로 수출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다.

겉모습은 일반 조개류와 비슷하나 살에 붙어 있는 긴 발이 새의 부리를 닮아서 새조개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물속에서 발을 길게 뻗어 움직이는 모습이 날아가는 새와 같아서 그런 명칭이 붙었다고도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갈매기조개, 새꼬막, 오리조개 등으로도 부른다. <자산어보> 역시 참새 작 자를 써서 ‘작합’(雀蛤)이라 했다. 그러나 정약전은 “큰놈은 지름이 네댓치 정도로 껍질이 두껍고 미끄러우며, 참새 빛깔에 무늬 또한 참새 털과 비슷하여 참새가 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간다”는 생뚱맞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기도 하다.

새조개를 초밥으로 즐기는 일본인들 역시 그 모습을 빗대 새조개라는 의미의 ‘도리가이’라 부른다. 일본말의 도리에는 닭이라는 뜻도 있는데 일각에서는 새조개의 맛이 닭고기와 흡사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도 한다. 새조개는 맛도 일품이지만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철분, 타우린 등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보양식품으로도 애용된다.

예로부터 산지 사람들은 산후조리 때 새조개미역국을 즐겨 먹었다. 새조개는 회로 먹어도 좋고 구이도 맛있지만 겨울에는 역시 펄펄 끓는 육수에 각종 채소와 함께 살짝 데쳐 먹는 샤브샤브가 그저 그만이다. 남은 국물에 죽이나 라면, 칼국수를 끓여 먹어도 진진하다. 충남 안면도 백사장항의 해당화회마을은 제철에만 하는 새조개샤브샤브를 이미 개시했다.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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