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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14 20:45 수정 : 2010.12.14 20:45

굴처럼 동서고금과 남녀를 막론하고 사랑을 받아온 식품도 없을 것이다.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영양분이 풍부한 굴은 예로부터 남성들의 원기를 돋우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매일 수십개의 굴을 먹었다든가, 영웅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까지 굴을 즐겨 먹었다는 일화는 이제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실제로 굴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연은 ‘섹스 미네랄’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정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굴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이로운 식품이다. 굴에는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이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자고로 클레오파트라 같은 미인들이 굴을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우리 속담에도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고 했다. 또 철분과 타우린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세종지리지>는 일찍이 굴을 약재로 수록하고 있는데 <산림경제>는 고환이 부었을 때 쓰는 구급약과 설정(泄精) 및 여성들의 적백대하를 낫게 하는 치료제로 기술하고 있다. 굴은 몸에도 좋지만 맛도 뛰어나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익은 굴을 “소반에 오르지만 제철에 결실할 필요가 없고 입에 들어가면 몹시 입맛을 돋우어 주누나”라고 노래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렇게 유익한 굴을 옛날부터 흔하게 먹어온 모양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강원도를 제외한 7도, 70고을의 토산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굴은 오래전부터 한반도 전역에서 산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종로5가의 남해굴국밥은 입맛을 돋우는 굴국밥으로 일대에 알려진 집이다.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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