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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2 17:06 수정 : 2006.06.23 16:18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북한산 계곡에 발을 담그고

내가 한겨레에 있던 마흔살 때 당시 일요일 새벽산악회가 있었다.

건강이 너무 좋지 않던 나는 저기 붙지 않으면 죽는다는 깨달음(?)이 들어 그때 부터 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건강이 급속도로 좋아져서 나중에는 산악회 회장까지(나이 순) 지낸적이 있었다.

그 후 한겨레를 나와 온동을 하다 말다하면서 이런저런 일이 겹쳐 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때의 깨달음이 다시 다시 찾아왔다.

-지금 산을 다니지 않으면 난 진짜 죽는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다시 시작. 전번 일요일은 같이 있는 우리 회사 유승배 배경 감독과 또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랑 셋이 구파발에서 비봉으로 헉헉거리며 올라 갔다가 삼천사 계곡으로 내려 왔다.

기분이 넘 좋아 내려오면서 녹두전, 숯불구이에다 술을 걸쳤는데 어찌나 몸이 좋던지 한잔 밖에 못하는 술을 한병이나 먹어 치웠다. 그리고는 도저히 그냥은 못견뎌 춤을 추면서 내려왔고 그도 모자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동요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가곡. 팝송, 뽕짝까지 부르고 또 부르면서 늦게야 집에 왔다. 그것 까지는 좋았다.

그날 밤 1시 호주와 브라질 축구 안볼 수 없고 이어 4시 우리와 프랑스 전 쓰러지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보다 드디어 후반 36분 박지성의 골을 보자 빼액 소리를 지르며 그날 산에서 받은 마지막 정기를 다 쓰고는 켁 쓰러지면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이제 다시 시작이야. 내 제2의 인생은 산과 함께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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