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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2 16:52 수정 : 2006.10.14 20:58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내 고향은 울산의 서사리, 모래가 많아 모래골이다.

해마다 추석이랑 설에는 고향 모래골로 간다. 어머니와 동생, 친척들이 모두 있고 산소들이 있고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좀 특별한 추석이다. 마을회관에서 '우리 고향 모래골 지키기 추석 모임'이 뜨겁게 열렸다.

그동안 그린벨트에 묶여 있던 마을에 얼마전 울산시와 건교부에서 느닷없이 임대주택1만호가 들어서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제 자연과 고향은 사라지게 되었다.

물론 사전에 주민들과의 대화는 전혀 없이 밀실에서 계획되어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개발을 하는 쪽에서는 주민들이 그 마을에 대해 얼마나 애착과 긍지를 갖고 있는지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주민들을 그저 보상금만 엄청 타내려는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모래골 주민들은 보상금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향, 즉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과 긍지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내고향 모래골에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다. 거기에 마을의 그림과 모형이 있고 가능하다면 지금 있는 옛날 집을 그대로 한두채 옮겨 놓아 후손들이 구경할 수 있게 하고 사진들과 유물들을 모아 놓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어 놓아 또 하나의 문화가 되게 하는것이다.옛 삶의 모습을 내가 그려 전시하고….

그리고 개발을 할 때는 주민들과 의논해서 시대에 부응하면서도 문화와 삶이 있는 소중한 마을로 변화시켜 나가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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