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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6 20:20 수정 : 2006.11.17 16:25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맷돌리안

3년쯤 되었나? 위장병으로 힘들어 하던 차에 어떤 책에서 꼭꼭 씹어 먹어라는 글귀를 보자 그게 대문짝 만큼 커 보이더니 내 가슴에 척 들어 왔다. 그 길로 나흘인가 일주일인가를 꼭꼭 씹어 먹었더니 위장병이 싹 나아버렸다. 그 뒤로 나는 씹어 먹기 전도사가 되어 보는 사람마다 전도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E= MC2의 원리를 만들어 가며(E; 에너지, M; 먹거리,C;씹는 횟수).그러나 별 호응이 없자 시들해지더니 나도 그만 몇번 씹지도 않고 꿀꺽 꿀꺽 넘겨 버리고 있었다.

그러던 얼마전 우리 사무실에서 꼭꼭 씹어 먹기 운동이 살아보겠다고 자생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씹는 것을 맷돌을 돌린다고 표현한다. 베지테리언이라는 말도 있어 우리는 스스로를 맷돌리안이라고 부르고 있다. 완전히 달큰 할 때 까지 맷돌질을 하여 삼키면 어지간히 해로운 것도 침에 섞여해독이 되고 똥도 미끈하고 몸이 가볍고 자신감이 생긴다. 우리는 “밥먹으러 갈까?”를 “맷돌 한번 돌릴까?”라고 한다. 그러면서 씹다보면 자주 잊어버리고 꼴깍 삼키는데 그럴때 맷돌리안들은 “맷돌!”하면서 서로 일러 주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북돝우고 일깨우면서 건강을 다져 간다.

너도 나도 맷돌돌려 국민건강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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