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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1 18:12 수정 : 2007.01.11 18:12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새로 오신 어머니

나는 전부터 우리나라에 우리나라 사람만 사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하고 외국사람이 최소 30%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금 농촌에는 외국인 며느리가 30%가 된다고 한다. 자연히 이 분들의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고, 여기에 이 분들에게 우리나라 말과 문화,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운동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런데 나는 한편 우리도 이 분들의 말과 문화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직 우리나라 말과 문화를 배우라는 것은 뭔가 힘의 논리, 일방주의적 냄새가 난다. 우리가 그 분들의 말을 조금이라도 배워 인사라도 한다면 얼마나 편안한 느낌을 받을까. 그분들은 수입해 온 사람이 아니라 같이 살아 가는 사람이며 더더구나 2세의 입장에서 보면 그 나라는 어머니의 나라, 모국이며 또한 외갓집이다. 외가의 말과 역사와 문화가 무시되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 그 아이의 심정은 어떨 것인가. (나는 가끔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하는데 좀 더 덧붙이면) 그래서 여성부나 복지부에서 역사, 문화, 지리, 그리고 언어 등이 실린 책자를 각 나라별로 만들어 그 가정과 마을에 나누어 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암튼 새해부터는 새로 오신 신부, 어머니들의 화안하게 웃는 모습이 조금씩이라도 늘어 났으면 좋겠다.

* 그림은 얼마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연, ‘차별’에 대한 만화, 애니,사진전에서 전시된 사진을 보고 그렸다. 국가인권위와 아울러 그림 그리게 허락해 주신 임종진 작가님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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