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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8 17:00 수정 : 2007.02.08 17:11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추사와 요배

2월2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추사 서거 150주기 기념전에서 추사의 자화상을 봤다. 추사를 보면 나는 내 친구 강요배 화백이 생각난다. 요배는 그동안 제주도에서 제주도의 역사와 자연, 사람들을 그려 왔는데 나는 그중에도 특히 분화구에서 달이 올라오는 <다랑쉬> 그림과, 달과 별을 그린 <고원의 달빛> 그림을 좋아한다. 다랑쉬는 정말 멋진 판타지이고, 고원의 달빛은 너무나 좋아 도대체 그 앞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난 고호의 별빛 그림도 좋지만 요배의 그림은 그보다 더 진실하고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왜 추사와 요배를 같이 생각하는 것일까? 제주도와 세한도와 수선화 때문이다. 추사는 제주도에 유배와서 후학을 가르치면서 세한도를 그렸다. 그 즈음 얘기 중 하나가 수선화. 추사는 제주도 사람들이 밭을 매다가 수선화를 뽑아 던져버리는 것을 보고 저렇게 고운 꽃을 몰라보고 던져버리는 것을 안타까와 했다고 한다. 추사의 미감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요배는 어떤가, 우선 요배는 제주도에 태어났고, 세한도를 좋아해서 자신도 그렸지만 나아가 제주도 사람들의 삶과 고통을 그 뼛속까지 그려내었다. 수선화는 요배가 수없이 그렸을 뿐 아니라 아예 밭에다 길러 미래의 제주도가 네델란드의 튜울립처럼 하나의 산업이 될 것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배가 추사를 넘어서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이 그림은 요배의 <고원의 달빛> 그림을 배경으로 내가 요배 모습과 수선화를 그리고 추사의 자화상을 반전해서 앞에다 넣은 것이다. 자화상은 추사 자신이 그린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어 논란 중인데 아닐 가능성도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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