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2.15 21:22 수정 : 2007.02.15 21:28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대장정과 선야오이

<대장정-세상을 뒤흔든 368일>이란 대단히 두꺼운 책을 보았다. 926장면으로 그린 중국 홍군의 대장정을 나는 마치 드라마를 보듯 몇날 몇일을 빠져 들어 갔다. 장제스의 국민당 군에게 쫓긴 8만 6천명의 홍군은 대장정을 마칠 때는 7천명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 승리하게 된 문자 그대로 신화의 드라마였다. 나는 그것을 그린 화가에 지대한 관심이 갔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화가가 완벽하게 소화 한 다음 ‘딱 그사람’으로 재현해내어 자유롭게 연출해낸 것이다.

나는 이렇게 그린 그림은 처음 봤다. 화가는 실제로 장정의 코스를 답사하며 6년 동안 그렸다.만약 이 그림을 본다면 여러분은 바로 그 마오쩌뚱과 저우언라이, 주더, 장제스 그리고 수많은 사건들을 마치 실제로 눈 앞에 보듯 빠져 들게 될 것이다. 만약 내가 중국을 가게 되면 이걸 그린선야오이 선생을 뵙고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 책을 보노라면 생명을 바친 그들의 열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또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중국과 지금의 중국, 그리고 그렇게 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내가 보면 좋을 거라고 그냥 보내 준 보리출판사에 감사드린다. 예측대로 내겐 크나 큰 감동과 도움이 되었다.

*숨은 그림 찾기: 그림 장면은 홍군이 쓰촨 근처의 루딩교(노정교)라는 쇠사슬 다리를 22명의 전사들이 총탄을 뚫고 전진하는 장면인데 나도 있으니 찾아 보시기 바란다. 청년때는 총탄 속에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두려워진다.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박재동의 스케치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