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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6 15:45 수정 : 2006.04.03 17:51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3호선 출근길 전철에 뻥 뚫린 구멍하나.

잽싸게 스케치 북을 꺼냈다.

40쯤 되어 보이는 남자의 고달픔을 말해 주는 구멍,

저 구멍하나 메우려고 평생을 고생한다던가?

그러나 그 구멍은 무아지경의 달콤한 휴식도

함께 있노라 말해 주고 있었다.

나는 블랙홀 같은 그 구멍에 빨려 들어

네 정거장이나 지나 왔다.

어떻든 부탁이니 다 그릴 때 까지

제발 깨지만 말아다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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