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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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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인사동의 한 맥주집 주모의 결혼식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신경림, 현기영, 이윤기 선생, 남재희 전 장관, 김근태, 유인태의원, 김용태 전 민예총 사무총장, 최열 환경운동연합의장, 화가 김정헌, 남궁산, 김선주 전한겨레 논설주간, 최보은, 임범 기자. 작가 윤정모, 조선희, 성석재, 김별아… 거기다 백기완 선생이 길눈이(주례)를 맡고 임수경씨가 주모결혼식실행위원장을 맡았으니… 도대체 이 주모는 누구란 말인가? 밝히거니 이름은 이해림씨고 술집은 ‘평화 만들기’. 수없는 예술가들과 언론인, 문화, 통일, 시민운동가들이 서로의 가슴을 맞대고 잔을 기울일 수 있게 푸근하고 넉넉한 자리를 만들어 주던 이 주모 덕분에 우리들은 언제 가도 편안한 가슴 속의 한 고향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윤기 선생이 이 시대 마지막 주모라고 했는데 난 한술 더 떠서 국민주모나 적어도 민중주모라고는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해림 언니 노래 엄청 잘 부르는 남편과 부디 평화 만들어 잘 사시고. 여기 그 놀라운 결혼식 장면을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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