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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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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내가 있는 회사 오돌또기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라 모두들 올빼미가 되어 있다. 여섯명의 식구들이 오랫동안 고생을 같이 하느라 청청한 청년들이 어느결에 같이 늙어 버렸다. 유승배, 오성윤, 이춘백, 이주영, 박윤경… 매일 같이 마치 순한 암소들 처럼 말없이 12시간을 앉아 일하는 동료들의 뒷모습을 보며
한국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이란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싶다. 저렇게 일 하고도 다음달 살길을 걱정해야 하니 말이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들이긴 하지만 밤늦게 퇴근을 하면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집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이렇게 벽처럼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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