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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7 15:54 수정 : 2006.04.03 17:42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달빛 데이트

저녁을 먹고 양재천을 거닐다 보면 이따금 청춘

남녀의 데이트 모습을 볼수가 있는데 한번은

(행여나 불면 날아 갈새라) 하도 꼬옥 껴안고 걸아가는

커플이 있어 재빨리 스케치 북을 꺼 냈다.

아아,


이 순간 만은 흐르는 모든 시간은 사라지고

산도 나무도 들풀도 강물도 오직 두사람 만을 위해

존재하고 숨쉬는 구나.

지금은 어떤 어둠도 두 마음에 켜진 청사초롱을

꺼뜨리진 못하리.

이보다 덧없는 순간도 없고

이보다 영원한 순간도 없으니

또 다시 삶을 살게 하는 미끼이면서

삶에다 부어주는 선물이기도 하네.

그래서 구태여 그리지 않아도 떠 있을 달을 두 사람을 위해

그려 넣는다. 감히 주제 넘게 한마디 한다면 인생길 어려움을

이겨 가면서 부디 행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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