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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는 인도 그 자체다. 힌두들이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신들을 다 열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도에서는 부처도 예수도 마호메트도 수 많은 힌두 신들의 하나일 뿐이다. 인도 중부 하이데바라드 ‘필름 시티’에 조각상으로 세워져 있는 태양신 ‘아르카’ 위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하이데바라드/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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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길인도의힘2부:새 ‘슈퍼파워’ 현장을 가다]
“한-인도 경제협력 저변 넓혀야”
한국이은 관광하러,인도인은 사업하러 서로 방문포스코 등 대형 투자 눈길…소품종·다양화 필요 지난 4월26일 저녁, 인도 뭄바이 북부 주후의 메리엇호텔.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으로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 호텔에서 연 ‘한국의 날’ 행사는 연예계를 담당하는 인도 기자들로 북적였다. 인도 영화계인 볼리우드에서 몇달 전부터 주목해온 블록버스터 <갱스터>의 제작진이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촬영의 80%가 한국에서 이뤄진 <갱스터>가 담은 한국의 모습이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서울에서의 러브스토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이틀 뒤인 28일 뭄바이 등 전 세계 28개 도시에서 동시 개봉돼, 한동안 인도 길거리의 벽보를 가장 많이 장식한 영화가 됐다. 한국에선 최근에야 ‘경제적으로 부상하는 인도와의 관계 확대’가 강조되지만, 두 나라의 접촉면은 알게모르게 이미 깊어가고 있다. 떠들썩한 한국에 견줘, 오히려 인도 쪽이 한국에서의 사업기회를 실속있게 챙기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를 보면, 지난해 인도를 찾은 한국인은 3만8천명인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인도인은 5만8천명에 이른다. 한국을 방문한 인도인 대부분은 사업 목적의 방문이다. 인도 방문 한국인들이 대부분 관광객인 것과 대비된다. <갱스터>의 제작자 마헤쉬 바트는 “한국의 영화산업이 세계 연예산업에서 엄청난 힘으로 성장하며, 서방에서보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인도가 영화촬영 등 자그마하지만 조용한 접촉으로 한국 땅을 적시고 있는 동안, 한국은 대규모 투자와 대형프로젝트로 인도 땅을 밟고 있다. 10년 전 첸나이에 직접투자로 현지 공장을 지어 몇 년 안에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선 현대자동차의 신화는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표준모델이다. 첸나이의 정보통신 복합빌딩단지인 타이델파크 최고경영자인 노리아 바가바시는 “현대자동차가 첫삽을 뜬 지 1년 안에 공장을 짓고, 2년도 안 돼 자동차를 뽑아내는 것을 보고 모두 경악했다”며 “인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복합빌딩도 공사가 지지부진하다가 현대건설이 참여한 지 1년 안에 깔끔하게 완공됐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의 첸나이 진출은 첸나이를 중심으로 한 남부 인도에서 외국인투자를 선도한 첫 사례이다. 특히 인도 경제가 절실히 요구하는 제조업과 사회기반시설과 관련된 모범적인 대형 외국인투자로 꼽힌다. 포스코도 지난해 6월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 대형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대규모 투자 양해각서를 주정부와 체결했다. 오리사주의 풍부한 철광석을 캐내어 제강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이 투자계획은 모두 12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1200만t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2010년 1단계 완공 예정이다. 포스코의 최대 규모 해외투자고, 인도에서도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다. 세계 철강업계의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진 포스코의 오리사 투자는 지금도 인도에서 큰 관심의 대상이다. 오리사 공장 부지는 4000에이커(5백만평)로, 여의도의 6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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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빈민촌인 뭄바이 다라비 거리에서 양쪽으로 머리를 곱게 따내린 여학생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걸어가고 있다. 가난에도 불구하고 이 여학생들이 보여주는 밝고 활기찬 모습은 인도의 미래를 상징한다. 뭄바이/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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