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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02 15:02 수정 : 2010.12.02 15:02

오븐

[매거진 esc] 김혜경의 부엌살림

구입시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용도

싱크대의 한 칸을 없애버리지 않고는 설치할 수 없는 덩치 큰 가스오븐이 거의 전부이던 몇 년 전만 해도 오븐이란 우리 주방에 참 생소한 주방도구였다. 그러던 것이 6~7년 전 간단하게 싱크대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소형 전기오븐이 등장하면서, 요즘 웬만큼 요리를 좋아하는 가정에는 어떤 형태의 오븐이든 하나쯤은 있을 정도가 됐다.

그 많은 오븐들은 제 몫을 다하고 있을까? 요리 좀 한다는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이 베이킹이다. 이 베이킹에는 오븐이 필수품이다. 하지만 구입을 했으나 베이킹에 관심이 떨어지면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는 것이 바로 이 오븐이기도 하다.

오븐을 베이킹에만 사용해야 하는 주방도구라고 생각하면 오산, 음식을 만드는 데 100% 활용해보자. 특히 손님 초대 음식을 만들 때 오븐을 활용하면 한결 쉬워진다. 온도와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오븐은 저 혼자 알아서 요리해주니까.

오븐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조리법을 소개하자면 우선 요즘 같은 김장철 많이 먹는 제육 만들기이다. 야외용 알루미늄 포일 도시락에 보쌈용 돼지고기를 넣고, 돼지냄새를 없애주기 위한 청주나 소주, 와인 같은 술과 파·마늘·생강·통후추 등 향신채를 넣어 뚜껑을 잘 덮어준 뒤 240℃ 오븐에서 30분, 200℃ 오븐에서 10분간 뜸을 들이면 쉽게 완성된다. 특히 이 오븐 제육은 설거지가 필요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도 지져보자. 오븐으로 전을 지지면 좋은 점이 많다. 골고루 속까지 잘 익고 전을 지질 때 꼭 둘러야 하는 기름의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집 안에 기름 냄새를 덜 풍길 수 있다. 방법은 미리 달궈놓은 오븐 팬에 붓으로 식용유를 바른 뒤 전 재료를 얹으면 되는데, 호박이나 버섯 같은 채소류는 180℃에서 10~15분간, 빈대떡이나 고기가 들어 있는 동그랑땡 등은 200℃에서 10~15분간 익히면 된다. 중간에 한번 뒤집어 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븐을 이용해서 가정에서 제일 많이 하는 건 아마도 고구마를 굽는 것일 것이다. 고구마를 굽지만 말고 이렇게도 한번 해보자. 껍질을 벗긴 고구마를 납작납작하게 썰어 설탕과 계피 3:1로 섞어 만든 계피설탕을 고루 묻힌 후 180℃ 오븐에 20분간 구워본다. 이때 오븐 팬에 버터를 두르고 고구마를 얹어 구우면 군고구마와는 다른 맛의 고구마가 된다.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주려고 오븐을 장만했지만 재료를 정확하게 계량·반죽·발효시키기가 너무 어려워서 베이킹을 포기했다면 믹스류 기성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중에는 각종 쿠키, 케이크, 식빵, 깨찰빵, 피자도 등등 물이나 우유를 부어 반죽한 뒤 굽기만 하면 되는 믹스류가 많이 나와 있다.

여기서 오븐 사용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은 예열이다. 일부 오븐회사에서는 예열할 필요 없이 바로 조리하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븐은 예열이 필수다. 오븐 안이 적정 온도로 달궈져 있어야 비로소 조리가 된다. 예컨대 통닭을 구울 때도 예열된 오븐에서 50분이면 구워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2시간이 걸려도 어림없다.

오븐은 늘 청소가 걱정거리인데 젖은 행주로 닦아낸 뒤 아무것도 넣지 않고 공회전을 시키거나 대접에 물을 담고 공회전을 시킨 뒤 마른 행주로 닦아낸다.

김혜경의 부엌살림
시중에는 가격도 몇 만원대로 저렴하고 크기도 작은 소형 전기오븐, 20만~50만원대의 전자레인지 겸용 전기오븐, 그리고 가스레인지와 함께 있는 가스오븐 등이 있다. 오븐을 새로 장만하려는 경우 예산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쓸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고르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베이킹을 하겠다 싶으면 용량이 큰 가스오븐이 좋을 것이고 다기능으로 써보겠다 하면 전자레인지 겸용 오븐이 좋다. 간단한 반찬이나 소규모 간식에는 소형 전기오븐도 나쁘지 않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애프터서비스’를 고려해 믿을 만한 회사 제품을 고르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할 일.

글·사진 김혜경 82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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