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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6.26 22:31 수정 : 2010.12.04 17:35

미싱 포스터. 하니TV

아들을 놓고 거래하는 엄마, 공포는 끝이 없다
소년의 신체는 만신창이…아이들의 인권은 어디에
실종된 아이들을 통해 가족애와 인간애를 묻는다

■ 줄거리 무표정한 얼굴의 한 소년이 밥을 먹는다. 엄마도 아빠도 소년도 말이 없다. 천둥번개만 요란하다. 잠시 뒤 소년이 잠이 든다. 두 다리를 잃은 퇴역 장교가 돈다발을 들고 나타난다. 성기가 없는 건달, 심부전증 여성, 시력을 잃은 여고생이 차례로 찾아와 엄마와 거래를 한다. 그때마다 소년의 신체는 조각조각 강탈당한다. 결국, 소년은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 속에서 서서히 죽어간다. 만신창이가 된 소년의 신체가 불구덩이의 재로 변할 때 즈음, 또 다른 아이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울면서 현관문을 연다. 아이도 소년처럼 사육당한다. 실종된 아이들을 통해 가족애와 인간애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 상영 및 수상 2009년 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문 상영작. 2009 3회 공주 신상옥 청년 영화제 상영. 2009 16회 스페인 그라나다국제영화제 ‘판타스틱’ 부문 상영. 2009 1회 한·중 영화제 상영. 제1회 <인사이드피플> 공모전 우수상

# ‘미싱(missing)’ 손승웅 감독 인터뷰

미싱 손승웅 감독. 하니TV
-미쟝센(미술)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쟝센을 염두에 두고 기획을 한 건가요?


“영화의 장르가 판타지이고 호러이다 보니 기획단계에서부터 미쟝센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영화 속 시간과 공간, 계절감을 불확실하게 보여주길 원했고, 배우들의 국적 또한 알 수 없었으면 했어요.”

-소품이나 특수분장 역시 상업영화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 같은데요?

“연출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특히 신경을 써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작비도 많이 들었던 것 같네요.(웃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활동하는 지역이 부산인데,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단편영화를 작업할 때 미술과 분장을 전문 인력을 쓰면서 작업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대학 졸업 작품으로, 제작진 대부분이 영화를 배우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고 촬영이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컨셉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상업영화와 비교해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럽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네요.”

-영화속에 대사가 없는데, 의도된 장치인가요?

“영화 속 배우들은 전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부산사람들이에요. 이 영화에서 배우들이 대사를 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웃음) 물론 이것은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이유이고 사실은 앞서 답변 했듯이 영화 속 시간 공간 그리고 연기하는 사람들의 국적, 즉 소속도 알 수 없었으면 했어요.”

-영화의 주제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그렇다면 그것을 해치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무엇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맞아요. 이 영화의 소재는 실종 어린이가 매년 수백명에 이른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처럼 지리적으로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실종 어린이(특히 장애를 가진)가 나오고, 찾지도 못하는 현실이 의아할 따름입니다. 다만 이 영화를 통해 작게는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관심을, 크게는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인간들이 서로를 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묻고 싶었습니다. 인간이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그 시발점으로 생각한다면, 아이들의 인권을 해치는 시스템이 아니라 보호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형성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몇 가지만 듣고 싶습니다.

“영화 속 세트를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는데 보름 동안 밤낮으로 만들고 나니 몸무게가 무려 7kg나 빠졌어요. 그렇게 술 먹고 야식을 먹었는데도 이렇게 빠지는 것을 보니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한번 기획해 볼까합니다.(웃음) 그리고 영화 속 제비남으로 KBS공채 19기 개그맨 홍경준씨(수능 박선생, 개그콘서트 패션7080)가 나오는데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섭섭해 하시더군요. 마지막으로 영화 장면 가운데 화로에 불을 피우는 장면을 촬영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군요. 더운 여름이고 세트라 연기가 잘 빠지지 않았어요. 제작진 모두 땀인지,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를 액체로 얼굴이 범벅이 되었어요. 심지어 배우까지도….”

글·영상 <인사이드피플>(www.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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