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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06 22:51 수정 : 2010.12.24 16:26

독립영화 ‘동화’의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감금된 소녀를 소재로 한 판타지 뮤지컬 영화

[줄거리] 한 소녀가 지하실에 갇혀 있다. ‘백마 탄 왕자’가 자신을 구원해 줄 것으로 믿는다. 어느 날 도둑이 지하실 창문으로 들어온다. 도둑을 왕자로 착각한 소녀와 나가는 길을 잃어버린 도둑의 노래가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에게 연민을 느끼기 시작하는 도둑, 그런 도둑이 좋아지기 시작한 소녀.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동화’되고 있었다. 그때 집으로 들어온 소녀의 아버지는 지하실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버지가 지하실로 접근해 오고, 평온하던 지하실이 긴장과 두려움에 휩싸이는데….

[연출의도] 감금된 소녀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했다. 친아버지의 감금, 납치, 성폭행 등 이유는 다양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한 소녀들은 안타깝게도 탈출의 의지 없이, 자신을 포기하며 지내고 있었다. 이 영화는 딸을 사랑하지만 사랑할 자격이 없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감금된 소녀, 도둑의 만남을 통해 ‘왕자님으로부터의 구원’이라는 소녀의 판타지를 그려보려 했다. 그러나 결국 소녀의 판타지는 실현되지 못하는, 동화 속 이야기가 되는 게 현실이다.

“뮤지컬과 뮤직 비디오의 경계에서 힘들었어요”
‘동화’ 진나리 감독 인터뷰

-단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뮤지컬 장르를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뮤지컬이란 장르를 너무 좋아해서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소녀와 지하실이라는 어두운 소재와 내용을 생각하다가 소녀의 판타지를 살리는데 뮤지컬이란 요소를 활용하면 좀 더 효과적일 것 같았습니다.”

-작사, 작곡은 어떻게 하셨어요? 크래딧을 보니 작사는 감독님이 직접 하셨던데요?
“곡을 만들기 전에 먼저 대사를 가사로 썼어요. 그런 다음 가사 느낌에 맞는 곡을 써달라고 작곡가에게 부탁을 드렸죠. 저도 처음이라 아주 딱딱한 문체로 가사를 썼는데, 작곡가가 느낌을 잘 살려주셨어요. 짧은 시간에 많은 노래를 작곡해야 하는 어려운 와중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작업을 했어요.”


독립영화 ‘동화’의 갈무리.
-노래는 배우들이 직접 불렀나요?
“맞아요. 배우들이 모두 직접 불렀어요. 소녀를 연기한 배우가 고등학생이었는데, 학교 수업도 빼먹고 녹음작업부터 촬영까지 아주 잘 해줬어요. 도둑역 배우는 원래 뮤지컬을 했던 분이라서 역할을 200% 이상 소화하시더군요.”

-뮤지컬 장르를 촬영하는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뭐가 있을까요?
“뮤지컬과 뮤직 비디오는 노래하고, 춤추고, 호소력 있게 가사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아요. 그러나 차이점도 분명하죠. 그 경계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작은 표현의 차이로도 뮤직 비디오가 되고, 뮤지컬이 될 수도 있어서 경계에서 감을 잡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것이 여전히 어려운 것 같고,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어두운 이야기를 밝은 노래로 표현하셨는데요. 컨셉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차이밍량 감독의 ‘구멍’과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의 ‘러브송’이라는 영화가 이 작품을 구상할 당시 큰 자극제가 되었어요. 두 작품 모두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뮤지컬이지요. 그러나 구멍은 좀 생뚱맞다고 할 수 있고, 러브송은 너무도 자연스럽죠. 두 느낌을 모두 살리고 싶었습니다. 어둡고 어이없는 영화 속 상황에서 소녀의 순수함과 동화적 감수성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도둑을 왕자로 착각하는 소녀의 판타지를 귀엽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독립영화 ‘동화’의 진나리 감독.
-촬영 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늘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틀어놓고 촬영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늘 그 노래를 따라 부르더군요. 특히 ‘왕자님?’ 하는 깜찍한 노래가 있었는데, 남녀불문하고 그 부분을 따라부르면서 촬영장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소녀를 연기한 배우가 고등학생이었는데, 너무 뽀얗고 예뻐서 예비역인 남자 스태프들이 말 한 마디, 손짓하나에 자지러지곤 했죠. 거의 숭배 수준이었어요. 그 덕에 촬영장이 활기가 넘쳤던 것 같습니다.”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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