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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11 10:38 수정 : 2010.12.24 16:27

독립영화 ‘자위전쟁’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15회]
‘IMF 전쟁터’에 홀로선 엄마…“너 아니라도 힘들어”

[줄거리] 10살 명선은 왜 아빠가 도망 다니는지, 엄마가 왜 자꾸 자기를 때리고 할머니와 자주 싸우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단지 아빠가 없다는 것과 엄마가 변했다는 것에 속상할 뿐이다. 엄마에게 매를 진탕 맞고 갑작스럽게 아빠를 맞이한 어느 날, 명선은 엄마의 부은 눈과 자기 생일 전에 떠나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조용히 베개를 끌어안고 엄마 방으로 찾아간다.

[연출의도] 가족이란 세대를 초월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존재 자체로 위안이다. ‘어머니’를 떠올리면 가슴 한구석으로부터 올라오는 찌릿한 감정으로 마음속이 아린다.

살아온 환경과 방식은 각자 다르지만,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비슷할 것이다. 어머니들이 녹록잖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순전히 자식 때문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서글픈 희생을 그 다음 세대가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내역] 2008 ‘씨제이 영 페스티벌’(CJ Young Festival) 경쟁부문 상영, 2008 대한민국 대학 영화제 경쟁부문 상영, 2008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 최우수상 수상, 2009 싱가포르 국제 영화제 인터내셔널 쇼트 필름(International short film) 부문 상영, 2009 스페인 그라나다 국제 단편 영화제 경쟁부문 상영, 2009 한중대학영화제 우수상 수상, 2010 이란 국제 어린이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 ‘자위전쟁’ 김유리 감독 인터뷰

독립영화 ‘자위전쟁’의 김유리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연기지도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역배우들과 꽤 긴 시간 동안 함께 준비했어요. 자주 만나서 극중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리허설도 자주 해서 촬영 때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요. 스태프들과도 빨리 친해져서 촬영 때는 집에 가지 않으려고 할 정도로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현재 20~30대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에피소드와 소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시대적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영화에서는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저처럼 20대 중반의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그 나이 때 외환위기(IMF)를 경험했습니다. 그때를 겪었던 세대와 그 부모 세대들이 공유한 아픔이 영화 속을 관통하고 있어요.” 

 -명선이와 엄마가 완전한 소통까지는 아니지만, 가슴에 와닿는 어렴풋한 느낌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명선이가 느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10살 먹은 명선이가 엄마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헤아리기란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영화의 마지막에서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엄마 또한 명선이가 바라는 엄마로 바뀌지 않지만 조금씩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것이 바로 성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독립영화 ‘자위전쟁’ 갈무리
 -엄마를 기다리는 골목길 아이는 명선이가 느낀 것과 같은 맥락으로 첨부하신 에피소드 인가요?

 “영화는 시종일관 명선이가 바라보는 엄마를 보여줍니다. 한 세대가 자신의 윗세대에게 바치는 연가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구상했어요. 그 사이에 한 장면 정도는 어쩔 수 없이 혼자 방치되고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에 대해서 아주 함축적으로 보여주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골목길 아이는 또 다른 명선이고, 버린 받은 시대의 아이들이죠. 시대적 배경을 따져보면, 딱 지금 제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자위(自衛), 즉 ‘자신을 지키는 전쟁’이라는 제목은 극중 어떤 인물을 겨냥해 어떤 의미로 사용한 거죠?

 “명선이의 엄마는 하루하루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남편의 자리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도 시어머니와 아이들 탓에 또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은 가족, 다시 말하면 두 아이 때문이죠. 그렇게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스스로 지켜내려고 하루하루 전쟁같은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에서 ‘자위전쟁’이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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