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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05 19:24 수정 : 2010.12.01 06:39

독립영화 바람 한 점 없던 날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32회] ‘바람 한 점 없던 날’
외로운 아이의 꿈과 현실을 그린 애니메이션

[줄거리] 허름하기 짝이 없는 방안, 쓸쓸한 그곳에서 아이는 오늘도 혼자 시간을 보낸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아이는 창에 기대어 바람개비를 날리며 논다. 바깥 아이들의 흥겨운 노랫소리 속에 아이는 더 외로워 보인다. 바람개비가 유일한 아이의 친구다.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졸음이 밀려오는 아이는 잠든 엄마 옆에 누워 잠을 청하고 꿈 속에서 바람개비를 타고 하늘을 나는데….

 [연출의도] 우리가 사는 세상엔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 우리는 그중에서도 어린 아이를 생각해보려고 했다. 그 아이들은 가난이 무엇인지, 현실이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꾸는 꿈은 아직 순수하다. 우리는 소외된 집안 아이들의 내면세계와 함께 그들이 꿈꾸는 천국을 그려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꿈을 꾸는 어린 아이의 내면세계를 대조적으로 연출해 현실세계의 잔혹함을 더욱 극명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바람 한 점 없던 날’ 김루리, 박규현, 정이선, 정휘겸 감독 인터뷰

독립영화 바람 한 점 없던 날 갈무리.
-대조나 상징물의 사용 등 표현력이 상당히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애니매이션에서 이런 표현은 어떻게 창조하는 건가요?
“기법은 스토리에 따라 결정됩니다. 스토리를 짜기 전에 대충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할지 카메라를 쓸지, 그림으로 그릴지 정해놓고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다른 기법이 좋을 것 같으면 바꾸거나 기법을 혼합하는 거지요. 상징물이나 연출 등도 역시 스토리를 짜면서 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주제를 표현하는데 이런 상징물을 쓰는 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의 의도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 특정 사물이나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어요.”

 

 -공동연출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장점이라면 역시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죠. 혼자서 해결하지 못해 곤란했던 것도 같이 고민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거나 좀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작업할 때 제작자가 느꼈던 기분이 작품에 그대로 나온다고 믿기 때문에 연출을 할 때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려면 역시 즐겁게 만들어 가는 것이 좋지요.

  단점은 회의를 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때입니다. 좋은 연출을 하기 위한 갈등은 꼭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각자 자기의 의견에 애착이 갈 때가 있습니다. 어느 한쪽은 아이디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많이 안타깝죠. 그리고 혼자 제작할 때보다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이 묻히게 되는 것도 아쉬운 점이지요.”


 

독립영화 바람 한 점 없던 날 갈무리.
-제목에서 연상할 때 아이가 현실에서 바람개비를 돌릴 수 없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더 이상 불어오는 바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바람 한 점 없던 날’이라는 제목의 뜻을 풀어보자면 바람은 현대사회의 약자에 대한 관심과 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람개비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바람이 필요하죠. 이처럼 저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바람 한 점 없던 날 멈춰버린 바람개비처럼 무관심한 사회 속에서 아이는 점점 죽어갔던 거죠.”

 

-현실에서도 아이가 탈 수 있는 바람이 불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가 난다는 것은 현실에선 행복하고 맑게 잘 커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따뜻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영상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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