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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13 00:25 수정 : 2010.12.01 06:38

독립영화 만화경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33회] ‘만화경’
잃어버린 하루를 통해 ‘두려움과 낯섦’에 대한 회고

[줄거리] 엄마와 단둘이 사는 외로운 소년 태원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어느 날 열쇠를 잃어버려 집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 태원은 유일한 친구인 민조를 만나 아파트 뒷산을 떠돌아다닌다. 민조는 태원에게 아빠가 사준 장난감 총을 자랑하고 태원은 그것이 부럽기만 하다.

 [연출의도] 한 꼬마가 집 열쇠를 잃어버려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아이는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었고, 또 어떤 이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거기에서 출발하였다. 소년의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하루를 통해 어쩌면 나와 어떤 이의 ‘잃어버린 하루’일지도 모르는 쓸쓸했던 그날을 그려보고 싶었다.

 [수상경력] 2008 경기영상위원회 학생영화 제작지원, 2009 서울 독립영화제 인디피크닉, 2009 대전 독립영화제 본선, 2009 상록수 단편영화제 장려상



  ‘만화경’ 장덕래 감독 인터뷰

  

독립영화 만화경 장덕래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아역배우들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는데, 연기지도는 어떻게 하셨나요?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처음 연출했어요. 연기지도는 성인연기자를 지도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연기지도를 하기보다는 주인공 아역배우들의 끼와 재능이 탁월했기에 좋은 연기가 나온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화 매체에 대한 이해력과 발성이 특히 훌륭한 배우들이었습니다.”

  -만화경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추억과 관련된 건가요?
“추억을 회상하는 장치로서 주인공 소년이 늘 가지고 다니는 장난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촬영감독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 바로 ‘만화경’이었죠. 저도 어릴 적 가지고 놀아본 경험이 있었고 또 많은 사람이 만화경에 대한 추억이 한번쯤 있을 것 같았어요. 또 만화경을 통해 보이는 ‘천변만화’하는 모습이 주인공 소년의 내적 변화 내지는 성장에 대한 메타포로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죠.”

  - ‘외팔이 경비원’의 의미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경비원 캐릭터는 겉으로 보이는 무섭고 미스터리 한 이미지 때문에 소년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여러 가지 위험 속에 방치된 소년을 지켜주는 존재입니다. 아마도 어릴 적 제가 살던 아파트의 경비 아저씨와의 추억에서 외팔이 경비원 캐릭터가 나온 것 같아요. 처음 시나리오상에는 경비원의 비중이 꽤 있었는데 제작단계에서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외팔이 경비원 캐릭터는 사실 제일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 마지막 장면, 병원에서의 감정이 미묘한데요. 소년이 느끼는 것은 어떤 감정일까요?
“‘두려움과 낯섦’일 것 같아요. 일차적으로는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두려움과 낯섦이 있겠고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땐 위험한 세상에 방치된 소년의 존재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트라우마가 또한 그렇죠. 하지만, 그것들을 직시하고 부딪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갈 소년의 모습을 마지막 소년의 얼굴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독립영화 만화경 갈무리.
-촬영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몇 가지만 말씀해 주시겠어요?
“먼저,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주인공 친구 ‘민조’ 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김태환)가 당시에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마더’에 출연했었는데 촬영 도중에 갑작스럽게 의상피팅을 하러 갔던 일이 있었어요. 스케줄을 착각해서 촬영일과 겹쳤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캐릭터 분량을 서둘러 먼저 찍고 보냈는데 가고 난 다음에 한 장면을 찍지 못한 걸 발견하고는 좌절했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 부분을 빼버릴 수는 없어서 다른 대안을 만들어 촬영했는데 그게 태권도 봉고차가 떠나고 뒷유리에 마스크가 비치는 장면이었어요. 결과적으로는 기존 콘티보다 더 맘에 들었던 장면입니다.

  그리고 영화에 온갖 교통수단 (비행기, 기차, 버스)이 총출동하는데 그걸 찍기 위해 카메라를 세팅하고 기다리면서 고생하던 촬영 스태프들이 떠오릅니다. 글·영상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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