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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지리멸렬’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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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36회] ‘지리멸렬’
봉준호 감독 ‘지리멸렬’에 대한 명백한 오마주와 패러디
[줄거리] 대학교수 원영은 제자 지연과 술을 마신다. 안주로 육포를 먹던 원영은 육포와 죽음의 맛을 주제로 ‘썰’을 푼다. 지연은 원영의 주옥같은 말에 “말씀 하나하나가 그럴 듯 하다”며 받아 적고, 녹음까지 한다.
원영이 지연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수작을 걸려던 순간, 짧은 원피스를 입은 선주가 나타나 옆자리에 앉는다. 원영이 두 제자에게 건배를 제의하려는데 선주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튀어 나온다. “교수님, 나 임신했어요.”
[연출의도] 가식덩어리 지식인에 통렬한 하이킥.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비웃는다.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에 대한 명백한 오마주와 패러디다.
‘지리멸렬’ 정영헌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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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지리멸렬’ 정영헌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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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백한 오마주 필름입니다. 동시에 패러디 필름입니다.” -이런 소재를 기획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은 대단한 단편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1컷에 담아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장원영씨의 연기가 상당히 돋보였는데요, 연출가로서 함께 작업해보신 느낌은 어떠셨나요?
“장원영씨와는 이번이 5번째 작업입니다. 워낙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이고, 서로 소통하는데 익숙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작업을 할 것이고 연출자로서 장원영씨와 무언가 만들어 가는 시간이 매우 즐겁습니다.” -지식인의 허위의식에 대한 감독님의 개인적 생각은?
“저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을 존경합니다. 이 영화는 잘못된 지식을 갖고 지식인인 척 하는 바보 같은 권력층을 비판하는 이야기입니다. 지식을 권력화 했을 때 사람은 바보가 됩니다. 그 바보들은 언제나 조롱받아야 마땅한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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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지리멸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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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씬 1테이크’ 촬영은 현장에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촬영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후반작업에서 편집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고도의 집중력으로 촬영을 해야만 마음에 드는 장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준비해야 겨우 한 컷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원하는 장면을 얻었을 때 그 희열도 대단하죠. 현장에서 완벽한 장면을 찍어냈다면 후반작업에서 할일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어요.” -단편영화의 매력을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필름메이커로서 영화를 찍는 꿈을 현실로 이루게 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글·영상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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