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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7 17:52 수정 : 2006.04.04 13:09


한푼 두푼 늘리는 맞춤컨설팅/귀농 부부 불규칙한 소득 관리 어떻게

Q: 6년전 농민운동에 뜻을 두고 귀농했습니다. 부부가 모두 농사 경험이 없어 일하는 것에 비해 소득이 적고 불규칙적입니다. 아이들도 커가고, 이렇게 미래에 대비하지 않고 살다가 큰일 나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년 벌어서 8달 정도만 넉넉히 쓰고, 4달 정도는 적자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권유로 보험상품 몇가지를 들고 있는데, 이를 정리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적은 소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조언이 필요합니다.

A: 일년 소득 합계가 4500만원인데, 그 소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천만원이 농지 임차료로 고스란히 나가기 때문에 실질 소득은 2500만원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500만원이라는 소득은, 도시생활에 비해 생활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적은 수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불규칙한 흐름으로 소득이 이어지다 보니까 지출통제나 돈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렵더라도 10월부터 1월까지 집중되는 소득을 12개월로 쪼개서 저축과 미래설계를 위한 투자를 먼저 하고 나머지 돈으로 지출계획을 짜야 합니다. 미래 설계는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농한기에 농민운동 외에도 다른 소득을 만들어 낼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합니다. 실질 소득이 늘어나지 않으면 부채도 줄지 않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지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사고 많은 농사일, 보험 무조건 깨지말고 보장내용 강화해야
현재 소득이 적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보다 농지를 더 빌려 일하겠다는 생각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이제라도 농업 공부를 더해서 장기적으로 소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아직 젊기 때문에 좀더 생산성이 높은 작물재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현재 소득에서 절반 가까이를 지출하고 있는 임차료를 줄여야 한다. 일은 많이 하는데 임차료가 계속 늘어난다면 재무구조 개선에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벼농사 외에 농민회를 통해 작물반 운영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농사일은 사고가 잦기 때문에 보험을 무조건 깨는 것은 위험하다. 더구나 가정의 유동자산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적절한 보험상품 없이 사고를 당하면 부채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험상품은 보장 내용에 문제가 있다. 주로 종신보험을 통한 사망 보장에 집중돼 있는데, 그 금액도 대단히 적고, 상해에 대한 대비가 거의 없다. 보험료의 30%가 아이들 보험으로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아이들이 3살, 5살이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의 6살 미만 입원아동 의료비 보장을 활용하고, 그 돈으로 가장의 보장 내용에 더 집중해야 한다. 현재 지출되는 보험료 수준에서 가장의 사망보장을 강화하고, 상해나 질병에 대비해 병원비 실비가 보장되는 내용으로 보험상품을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농기구 교체, 농지 구입, 자녀교육 등 목표에 따른 저축을
농민들은 소득이 적은 것보다는 매월 일정한 소득이 없다는 점이 미래설계의 걸림돌이다. 주로 벼농사를 짓다보니 10월에서 1월까지 소득이 집중된다. 돈이 들어오는 시기가 농한기이기 때문에 지출은 더 늘어난다. 상담자는 농한기인 겨울철에 농민운동에 집중하고 있는데, 농민운동도 자신의 돈으로 하기 때문에 지출통제가 더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지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3년 뒤 농기계를 교체하거나 추가로 농지를 구입할 때, 또 아이들 교육비가 지출될 때 다른 대안 없이 빚만 늘어날 수 있다. 빠듯하고 어렵더라도 항목별로 목표를 세워 저축하고, 나머지를 지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매월 생활비와 최씨의 활동비를 100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입통장과 지출통장을 구분해 돈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월 수입통장에서 지출통장으로 100만원씩(처음에는 일주일 단위로 입출금 관리) 옮기고, 그 금액 안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신용카드도 없애는 게 좋다. 현재는 저축을 10만원밖에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줄인 생활비로 저축을 50만원 정도로 늘려야 한다. 이 때 20만원은 3년 뒤 교체할 농기계용으로, 또 20만원은 아이들 교육비 등으로 나눠 목표를 정확히 해야 한다.

이제는 농업에서도 전문성을 길러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생산성을 높여 소득을 늘리고, 그에 따른 부채 상환계획과 자녀 교육자금, 부부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긴 안목의 재무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리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이천(에셋비 영업본부장) 윤희권(에셋비 컨설턴트)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PB) 이종량(공인회계사 세무사)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무설계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전화 080-433-7000, 전자우편 mon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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