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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 두푼 늘리는 맞춤컨설팅/입주 미루고 여윳돈 수익 높여야 Q: 결혼 뒤 열심히 맞벌이를 해서 셋방살이 7년만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년 2월에 입주 예정입니다. 그런데 막상 입주하려고 보니,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쓰고도 빚을 더 내야 하게 생겼습니다. 이제 둘째를 출산한 지 얼마 안돼서 돈 쓸 곳도 많은데, 이래서는 저축이 너무 어려워 질 것 같아 내집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A: 대출 다 갚고 나면 퇴직 위험에 자녀 교육비 지출 집중 겹=상담을 신청한 회사원 최아무개 과장의 현재 나이는 35살. 최씨가 근무하는 직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상사는 47살이라고 하니, 10~12년 정도면 최 과장은 퇴직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게다가 현재 두 자녀의 나이는 0살과 5살이어서, 10년 뒤부터 한참 사교육비가 집중될 시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저축보다 대출 상환에 집중하게 되면, 소득은 줄어들고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집 한채 덩그라니 남는 모양 밖에는 안된다. 어렵게 마련한 새 보금자리에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겠지만 미래에 더 좋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를 당분간 보류하는 결단을 내리자. 현재의 전세 계약을 더 연장하고, 새 아파트는 전세로 주게 되면 현재의 목돈은 그대로 남겨 운용할 수 있다. 당장 대출을 더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출상환금만큼을 저축할 수 있다. 또 새 집은 관리 비용 등이 상승해 지출이 늘어날 위험도 커진다. 즉 현재의 저축금액 80만원(즉시 입주때 대출 상환금만 60만원 정도)을 계속 유지하기가 거의 어려워 지게 된다. 입주를 5년 정도 미뤄서 자녀 교육비와 자산 기반을 마련한 뒤에 입주하는 것이 좋다. 5년간 5천만원 목돈마련…‘빚없이 새집 입주’ 목표를=현재 50만원씩 붓는 저축은 금리가 지나치게 낮으므로 정리하자. 9월에 끝나는 곗돈과 예금 등을 다 합친 목돈 7천만원 정도는 내년 2월 입주 때 잔금으로 쓰려던 돈이지만 일단 현재의 전세자금 대출 원금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돈 5600만원을 안전성·금리 경쟁력 등을 고려해 재구성해 보도록 하자.
3천만원 정도는 예금자 보호가 되는 상호저축은행의 복리식 정기예금으로 갈아타고 (5년 뒤 이자만 700만원 정도 기대), 2600만원은 펀드로 (기대수익 9%정도만 달성해도 1400만원의 이자수입 기대) 운영해서 새로운 종잣돈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현재 나가고 있는 부채 상환금과 새로 입주 때 발생할 부채에 대한 상환금을 저축으로 돌리면 매달 60만원 정도를 부채 상환이 아닌 저축과 이자로 모아 4천만원 정도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 또 현재 지출되는 돈을 좀더 아낀다면 추가로 매달 총 저축액 (부채상환 60만원+ 20만원+추가저축 40만원+ 아파트 중도금 상환 이후 50만원 추가) 170만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5년간 입주를 미루지만 그 사이 목돈 마련 5천만원 달성과 현재 전세자금 부채 상환 1400만원, 게다가 일부는 장기 목표자금으로 자녀들 교육자금 및 은퇴자금 마련까지 병행해서 계획을 운영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재무 목표, 길고 위험한 것부터 준비하라=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테크’하면 내집 마련부터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 또 내집 마련이라는 목표가 달성되고나면 마치 부자가 된 듯한 기분에 저축량을 줄이고 다른 목표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2015년부터 현재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하게 되면 너도나도 부동산을 줄이거나 팔아 재정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부동산 값이 급격하게 하락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부동산으로 나머지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은 버리고 오히려 재무목표를 세분화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최 과장 부부의 재무목표를 시기적으로 가까운 순서대로 살펴보면, 아파트 입주·자녀 교육자금 마련·은퇴 준비 등이다. 하지만 재무설계에서는 ‘가장 위험한 것’부터 고려해야 한다. 은퇴 자금준비·자녀 교육자금 마련·아파트 입주 등의 순이다. 가장 위험하고 멀리 있는 은퇴자금부터 먼저 고려하고 그 다음 자녀 교육 자금도 아파트 입주를 미루고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최 과장의 경우 대체로 1년 미만의 단기운용보다는 3년 이상의 장기 운용이 가능하므로 보다 적극적인 수익을 고려한 재테크 상품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다. 월 저축 170만원 중 100만원은 3년에서 5년을 기간으로 잡고 적립식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나머지 50만원은 15년 이상을 목표로 은퇴자금을 위한 연금전환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 보험을, 20만원은 단기 이벤트 자금으로 1년 짜리 상호저축은행의 저축상품으로 가입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정리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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